똥공장 사장
- 김용기
가동이 중단되는 날 없으니
불황은 없을 것 같은데
매년 적자
양도 시간도 종류도 비슷
투입되는 재료가 달라도
여간하여 품질이 달라지는 법 없이
가동중이다
값이 비싸거나 싸거나
맛이 있거나 없거나
싹 무시
투입된 자재에 대하여 균일하게
똥을 만드는
나는 품질제일 똥 공장 사장이다
수익은 매년 적자
병원비 미지출이 유일한 이익이다
지갑의 투덜거림
무시할 수 없었는데
입(口)의 동조, 동업자정신이었다
건강이 흑자였다는 공고문을 낸 후
고마워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