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가 가는 것이

by 김용기

왔다가 가는 것이


- 김용기



왔다가 가는 것이

가을뿐 이겠느냐


두고 가는 것

낙엽뿐 이겠느냐


바라는 대로 낙엽이

가만히만 있겠느냐


외로울 테고

몸부림칠 테고

서러워 찬바람 부를 텐데


속 모르는 사람들은

노래를 짓고 불러주고 법석을 떨겠지만

시곗바늘처럼 느려도

가을은 어느새 저 끝


가을 저쪽

날카롭게 찢는 달력의 자해(自害)를

못 본체

못 박힌 벽

바뀌지 않는 성격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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