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霜降) 강둑에 서서

by 김용기

상강(霜降) 강둑에 서서


- 김용기



개망초가 지천이라고

늦가을 핀잔하지 마라

서리 내린걸 못 봤다고

나무람이 야멸찰 일 아니다

웬만하면 떠났지만

힘 빠진 향기와

꽃잎 마른 개망초에게

사정 하나쯤 있지 않았을까

게으름은 선입견

상강에 핀 개망초라서 뜬금없기는 하다

위로받을 생각이야 없었겠지만

말 못 할 일로 늦은 벌을 위하여

게으른 벌도 있었을 테고

무녀리와

늦장가에 힘 빠진 것도 있었을 테니

개망초 배려다

절대 여름이라는 고정관념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항변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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