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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고니파더
Oct 25. 2024
최근 주목하고 있는 기업 (4)
차파트너스, 한국비알티, 준공영제
최근 주목하고 있는 회사 네 번째 시리즈입니다.
앞서 소개한 회사에 비해 사이즈는 작지만 모여 있어서 생각보다 강한 힘을 (?) 발휘하는 곳이라고 볼 수 있죠.
시작하기에 앞서
보통 인프라 투자라고 하면 고속도로나 GTX 같은 것만 생각하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오늘 소개할 회사에 대한 투자도 인프라 투자의 한 범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사회기반시설 투자라는 것이 반드시 사업 시행초기 개발 자금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죠.
관련 기반시설을 운영하는 회사에 대한 투자도 인프라 투자의 한 범주로 해석되기를 바라며...
최근 정치적 이슈까지 더해지고 있는 버스운영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핀셋+] [차파트너스] 시내버스 준공영제 과실 챙긴 사모펀드 - 딜사이트
업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제 꽤 유명한,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많은 버스 운영사들을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 차파트너스.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 중에서도 대표 격인 한국비알티자동차회사를 통해 업계를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최근 3개년 재무제표부터 살펴봅니다.
연간 400억 정도의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EBITDA는 35~40억 정도이니 EBITDA 마진은 10% 내외.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업다운이 심하지 않은 수익 흐름
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채비율이 최근에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배당 때문으로 보입니다. 차입금은 제로 수준.
아마 펀드에서 LP 위해 배당을 빼 가려고 하다 보니 자본 총계에 영향을 준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자산을 봅니다.
먼저 유형자산에서 운행 차량의 가치에 국고보조금을 차감하고 감가상각누계액을 빼야 합니다.
국고보조금으로 취득한 자산의 회계처리 및 세무.. : 네이버블로그
상각이 다 된 자산은 유형자산처분이익의 한 축을 담당할 겁니다.
주어진 자료만으로는 확인을 못했으나 상각이 다 된 운행 차량이 많고 만약 금액이 크다면, 이 부분은 긍정적인 요소로 봐줘도 무방합니다.
외부, 특히 해외로 매각해서 일시적인 매각 차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다 보니 주석에 특이사항이 보입니다.
최근에 감가상각 대상기간을 늘려 놓은 것.
'실적을 부풀려 매각가를 높이려고 하나?'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참고로 흔히 버스사업은 '준공영제'라는 제도 아래 있는데, 쉽게 말해 기본 운영은 민간 회사가 하면서 재정적자가 발생하면 지자체에서 보전을 해주는 구조를 말합니다.
(출처 : 국회입법조사처, 금융공정거래팀 - 오윤성 입법조사관)
이 제도 도입의 시나리오를 그려 봅니다.
맨 처음 정부에서 들고 가자니 사업성이 안 나왔을 겁니다.
제대로 운영될 리 없죠. 낙하산 인사들이 내려올 텐데.
그래서 대안으로 운영을 민간 기업에 맡깁니다.
그런데 민간 기업에서 안 하려고 해요.
이때
당근을 제시하는데 바로 지자체, 정부에서 재정지원을 해주는 것이죠.
돈 냄새 기가 막히게 잘 맡는 사모펀드들이 이걸 캐치합니다.
'운영의 자율권은 가지고 가면서 혹시 모를 재정적자도 지자체에서 커버해 준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는 것.
많이 가져간 것도 아니긴 하지만 그동안 배당으로 어느 정도는 가져갔습니다. 인수금융도 조금 갚은 것 같고.
여기저기서 괜찮은 투자 건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매각을 슬슬 준비합니다.
물론 매각 과정에서 잡음이 들려오는 것은 아쉽습니다.
정치적 이슈가 있는 가운데 내부 분열까지 생기게 되면 여론이 안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죠.
차파트너스, 시내버스회사 매각 속도 - 매일경제
이런 가운데 최근 미래 사업 모델이 보이지 않던 두산 그룹이 반색을 하며 달라드는 모양새네요.
수소사업도 한다고 하니 나쁘지 않은 선택 같습니다.
차파트너스 버스회사 매각 나서자...두산그룹 ‘눈독’
저라면 카카오모빌리티나 쏘카가 나서서 인수하는 게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말 그대로 주력 산업에 맞는 업종 다각화가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특히 두 회사 모두 안정적인 Cash flow가 필요하니까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최근 매각 시점이 다가오자 마음이 급한 서울시에서 매수자를 국내 자본으로 제한하는 모양새인데, 매도하는 입장에서는 급할 게 없어 보입니다.
가격 조정하면 되고 매각 불발되면 배당으로 빼가면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죠.
가만 보면
버스운송사업에 특히 '공공재를 사유화'에 관한 정치적인 논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해는 합니다만 그런 것은 제도 도입 초기에 제시했었어야죠.
인수 후 사업이 잘되는 것 같고 우량해 보이니 배 아파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일종의 몽니 부리기?
투자 의사결정에 정치적인 입김이 가미되는 순간 좋지 않은 결말을 많이 봐왔는데 이 건도 그렇게 되는 게 아닐지 우려가 있긴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모펀드가 공공재를 이용해서 사익 추구하는 걸 비판하는 거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공공기업에 다시 이 버스제도를 맡긴다?'면 어떤 결말이 기다릴까요?
아마 끔찍한 버스 환경을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물론 외국계 자본에 사회 기반시설을 맡기는 것은 저 역시 반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시 공공의 영역으로 가둬두는 것은 안될 말이라는 이야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지 두고 봐야겠지만 좋은 투자처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글을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P.S : 참고로 차파트너스, 한국비알티자동차회사와 아무 관계없음. (관계가 좀 있었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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