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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ye! 중대형 증권사

경력 이직, 금융권 이직

by 고니파더

경력 면접 후기 세번째 이야기입니다.


운 좋게도 대형사 하나, 중형사 하나, 이렇게 두 회사와 인터뷰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꽤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은행과 보험사가 비교적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한다면, 반대편에는 벤처캐피탈이 있습니다.


그 중간. 그러니까 매우 보수적인 금융기관과 매우 공격적인 금융기관의 사이 어딘가에, 증권사가 위치해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양 사이드를 오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증권사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딜을 경험해 볼 수 있겠죠.


가장 끌리는 점.


아쉬운 것은 증권사 경력직 채용의 경우 대부분 계약직 채용이라는 겁니다. 그것도 1년 단기 계약직.


정규직 자리에만 있었던 저에게 이 부분은 조금 부담으로 다가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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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미들이나 백오피스 같은 경우에는 큰 하자가 (?) 없으면 계약 연장이 어렵지는 않다고 합니다만, 글쎄요.


늘 그렇듯이 회사 관련된 일은 모르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접에 응한 이유는 말 그대로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일 겁니다.


두번째로는 다양한 딜을 경험하고 싶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정규직 일자리가 좋긴 하지만 업사이드가 닫혀있는 상태에서 좀비처럼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 선배들의 모습이 보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철없다고 이야기 할지는 몰라도 아직은 조직에서 제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제가 채용에 적극적으로 먼저 나서지 않았다는 겁니다.


오히려 회사측에서 먼저 오퍼를 걸어 왔는데요.


조직에 필요한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부분도 끌리는 것 중 하나였습니다.


본격적인 면접 후기로 들어갑니다.


증권사의 특색인지, 경력직 면접의 특색인지는 몰라도 질문의 모든 것들이 스피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30분 정도 지났는데 굉장히 많은 말들을 한 것 같더군요.


특히 자기소개부터 인상적이었는데 지금껏 해온 직무를 중심으로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말을 듣고서는, '직무에 진심이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죠.


재밌는 것은 학교, 학벌 관련된 질문이었습니다.


학교의 네임밸류에 집착하기 보다는 왜 이곳을 택했는지, 석사 과정이 유의미했는지에 포커스를 두고 있더군요.


증권사는 돈만 잘 벌어오면 된다는 항간의 이야기가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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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업무 관련된 직무 질문이 굉장히 세부적으로 구분해서 들어왔다는 겁니다.


정확히 기업금융에서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해왔는지,


해당 심사건에 있어서 본인이 설정한 가이드라인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묻는 질문들.


저는 오히려 이렇게 직무 관련된 것들을 자세히 묻는 것이 더 좋았는데,


실제 제가 해왔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분위기를 더 편하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것은 질문을 하고 답변을 서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검증이 되었다고 느꼈는지 한 20분 정도 시간이 지나자 임원으로 보이는 분께서 한마디 하시면서 웃으시더군요.


"업무 관련된 질문은 더 없습니다. 게임 끝!"


착각일 수도 있지만 업무에 관해 이야기 하다보니 서로 교감이 쌓인 것 같습니다.


즉, 몇마디 주고받다보니 상대방의 레벨 파악이 쉽게 된다고나 할까요?


말 그대로 공격하려고 서로 칼만 잡았는데, 상대방 내공을 파악하고 칼집에서 손을 떼는 듯한 느낌?


간만에 선수들끼리 대화하는 장면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속이려고 해도 이제는 속일수 없는 경력이 되어 버렸구나'는 생각이 하루종일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이 도전의 결과는 해피엔딩이었습니다. 마지막에 행선지가 바뀌긴 했지만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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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좋은 소식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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