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라 기숙사로!~
오늘은 일상적인 이야기입니다.
중학생이 되며 여드름과 함께 사춘기로 진입한 큰 아이의 고등학교 발표가 나왔습니다.
다행히 본인이 가고 싶어했던 곳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글을 쓰는 이유는 팔불출 아빠라서가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혀둡니다.
또 좋은 학교들도 많은 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처럼 특목고 준비하는 분들이 어려움을 경험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입시 준비하는데 관련된 정보가 너무 없어 답답하더군요. (학원 광고들 말고)

이 글이 저와 같은 답답합을 느끼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시작!~
[지원계기]
와이프와 저는 그동안 큰 아이 진로 문제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질풍노도의 길을 걷고 있는 큰 아이를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어서 해결 방법을 고민했죠.
마침 큰 아이 고등학교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시기였는데, '이때가 기회다!'라는 생각에 독립심을 심어주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죠.
원래 떨어져 있어야 소중함을 아는 법이지 않겠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큰 아이가 기숙사에 있는 학교에 가야 한다는 것인데 (아니면 우리가 집을 나거가나) 대부분 주위에 있는 기숙 학교들은 들어가기가 수월하지 않다는 데에 있었습니다.
민사고나 상산고 같은 곳은 쳐다보기 어렵고 '어딜 가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눈에 들어온 학교가 하나 있더군요.
바로 집에서 멀지 않고 전교생 기숙사 생활이 가능한 곳.
'이곳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큰 애한테도 명덕외고의 입학 의사를 물어봤더니 의외로 가고 싶어 했습니다.
물론 합격하면 아이폰과 함께 일렉 기타를 새것으로 장만해 준다는 제안도 있긴 했지만...
암튼 그때가 벌써 6개월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입시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하는 거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였지만,
두 손 놓고 바라보는 건 부모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모집요강을 찬찬히 읽어보면서 전략을 같이 짰죠.
사실 보면서 조금 놀랐는데 저희때랑 많이 달랐기 때문이죠.

참고로 저는 고등학교도 시험보고 들어갔던 세대입니다. ㅡ,.ㅡ
결국 외고의 경우 핵심은 영어 내신 성적으로 서류 합격을 결정한다는 것이 포인트였는데, 다만 동점자가 나올 경우 국어, 역사 (혹은 사회) 순으로 내신 성적을 다시 따져서 1차 입시 판가름이 나고, 이후에는 면접으로 최종 합격이 정해진다는 구조더군요.
곧바로 당시 성적을 확인해 보니 다행히 영어는 모두 A였습니다. (영국 생활을 하게 해준 아빠에게 감사하렴)
문제는 앞으로 중 3 1학기와 2학기 성적이 두번 남았다는 것, 그리고 중학교 생활을 헤매던 2학년 초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데에 있었습니다.
지나간 것은 되돌릴 수 없으니 앞으로 남은 시험에서 무조건 관련 과목은 (영어,국어, 사회) 올 A를 맞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아이와 함께 공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자격증 시험 준비는 뒤로 밀리게 되었지만...ㅜ.ㅜ 뭐 어쩌겠습니까.
그렇게 공부를 했고 (시켰고) 다행히 중 3 영어-국어-사회의 점수는 모두 A를 맞았습니다.
(참. 저희는 외벌이 가정이기 때문에 학원은 다니지 않았고 독학으로 했습니다. 돈이 없음)
일단 목표했던 점수를 갖게 되었으니 이제부터는 면접을 준비해야 시기.
사실 처음에 이 부분은 별로 걱정을 안했습니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면접을 수없이 보기도 했고 면접관과 피면접자로서의 경험도 꽤나 가지고 있는 편이었기 때문에 제가 쉽게 도와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또 아이가 발표를 한다고 할 때, 나름 심사위원처럼 이것저것 코칭도 자주 해주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입시라는 것에 있어서의 면접은 취업에서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더군요.
무엇보다 요새 '공정함'을 강조하다 보니 정해진 틀이 있다는 겁니다.
예를들어 면접 자리에서 너무 편하게 임했다가는 발설해서는 안되는 정보도 이야기 해서 마이너스 점수를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죠.
그런 정보들을 접하고 나니 제 생각을 바꿔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잘 모르는 부분을 아는 척 하고 뛰어들다가는 일을 그르칠 것 같더라구요.

'이 부분은 내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고 아웃소싱을 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면접 아웃소싱은 2부에서 계속 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