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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의 시각에서 본 면접

면접관은 어떤 시선으로 지원자를 바라볼까?

by 고니파더

채용의 시즌이 돌아오고 있나 봅니다.


왠지 모르게 요새는 부쩍 심사 직무보다 이직이나 취업 관련 상담을 많이 받는 것 같네요.


지난주도, 이번주도 채용과 면접 관련 질문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과거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


생각해보면 비록 긴 기간은 아니었지만 면접관으로 실무 면접에 참여한 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갈 때는 귀찮지만 막상 다녀오면 제 스스로 Refresh도 되고 아무래도 젊은 친구들을 만나다 보니 에너지도 얻는 걸 많이 느꼈죠.


그래서 지금도 왠만하면 관련 자리에 참석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오늘은 제목처럼 면접관 입장에서 본 채용 면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시작해봅니다.


일단 서류를 통과한 10명의 지원자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면접관은 많아봐야 3명, 혹은 5명입니다.


의견이 부딪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보통 홀수로 정합니다.


참고로 중간에 앉아 있는 사람이 해당 면접관 조장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2인 경우에 중간에 앉아 있는 사람이 캐스팅 보드가 되기 때문에 아이컨택을 이 사람 위주로 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입니다.


그리고 보통 실무에 능통해서 지원자를 괴롭히는 인간들 (바로 저 같은)은 양쪽 사이드에 앉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


이 사람들은 특히 주의하세요. 물리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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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명 중에서 각 조 3명을 2차 면접, 최종 면접에 올린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면접관이 합격자로 뽑는 사람은 거의 동일합니다.


이 말은 3명 중에서 2명은 거의 확정이 된다는 의미로 쉽게 말하면 '뽑힐만한 사람들은 그냥 뽑힙니다.'


'어떤 기준이냐?'고 물어본다면 다양한데 일단 제 기준 면접 합격자들은 아래의 세 분류에 속하더군요.


1. 막강한 스펙 + 중간 정도의 인터뷰 실력 (버벅거리지만 않으면 합격)


2. 상위 레벨 인터뷰 실력자 - 단, 너무 자랑하지 말아야.


3. 스펙과 인터뷰 능력치는 조금 부족하지만 겸손한 사람 (키워보면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이 중 1번은 보험용으로 합격자의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보험'이라 표현한 이유는 1번 지원자가 입사 이후 아무리 개판을 친다고 해도 실무 면접관이 임원에게 불려가서 혼나지 않는다는 걸 의미.


그러니 스펙은 참 중요합니다. 여러분.


(스펙 안 본다고 하는 사람은 거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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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실이 그렇습니다.


...


2번과 3번 지원자 중에서 보통 한 명을 택하는데, 이때가 선택의 순간입니다.


다만 면접관 경험이 조금 쌓일수록 느끼는 것은 3번 지원자가 올라갈 확률이 아주 조금 높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면접 역시 사람이 뽑는 것이기 때문에 Attitude를 보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말이죠.


물론 이걸 기가 막히게 연기 (?)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면접관을 속이는 거죠.


그런데 저는 그것도 능력이라고 봅니다.


자신을 감추는 능력이니 뭐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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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로 보자마자 50% 정도는 탈락 확정입니다.


'한 명당 5분에서 10분 정도 주어지는 짧은 시간으로 어떻게 사람을 판단하냐?"는, 순진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면접관은 여러분이 속해 있는 조만 보지 않죠.


거의 하루 8시간, 혹은 3일 내내 여러분 같은 지원자들을 수 없이 봅니다.


그 중간 중간 본인이 세운 기준이 쌓이게 되고 그러다보면 쉽게 판단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마지막으로 실무 면접에서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거짓말' 하면 무조건 걸린다는 것.


물론 실무 경험 없는 직책자가 포함되는 경우가 간혹 있고, 이런 경우 거짓말을 해도 통과가 되긴 합니다.


(그러니 인사부 직원들은 면접관 선별에 최선을 다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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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면접관 중에 전문가가 속해 있는데 거기서 어설프게 '내가 해봤다'고 이야기 하다가 걸렸다?


그럼 곧바로 다른 곳 지원하러 가면 됩니다.


저도 한때는 면접이 '제가 아는 지식을 자랑하러 가는 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면접관으로 참석해 보니 알겠더군요.


면접관들이 특히 신입사원에게 업무적으로 바라는 기준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말이죠.


그러니 모르는 것은 솔직히 '모르겠다'고 이야기 하세요.


본인이 조금 모자라 보이더라도,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기회 주시면 정말 면접관보다 잘 할 수 있습니다'라고 절실하게 매달려 보세요.


면접 자리는 본인 자존심이나 내세우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 명심하시면 잘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


오늘도 불철주야 취업 전선에 뛰어든 취준생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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