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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돈버는 기업

Tempus, AI, 주목하는 미국 기업

by 고니파더

일전에 연수원 교육에서 소개해 드린 서울대 투자 동아리 'SMIC'의 보고서는 볼때마다 참 신선하다고 느낍니다.


어느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보다 Depth 있는 분석을 해주는 듯.


요새 많은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감사!)


기업분석을 담당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씩 찾아가서 관련 자료들을 살펴보는 것, 강력 추천 드립니다.


http://snusmic.com/

오늘은 SMIC에서 추천한 미국 기업을 소개합니다.


참고로 SMIC의 보고서가 마음에 들긴 하지만 무턱대로 추천 종목에 투자하지는 않는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보고서의 '질'과 논리 구조, 그리고 산업에 대한 그들만의 View 입니다.


그들의 주가 예측에는 솔직히 관심이 없습니다.


이것은 제가 Debt Side에서 일하는 심사역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럼 시작해봅니다.


요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기업은 Tempus AI입니다.


쉽게 말해 환자의 유전체와 임상 데이터를 병원으로부터 모으는, 일종의 의료 데이터 플랫폼 운영 사업을 하는 기업이죠.


'과연 돈이 되겠나?'라는 의문은 보고서를 읽으면서 '잘하면 시장에서 Game Changer가 될 수 있겠다'라는 기대로 바뀌었습니다.


sticker sticker

무엇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향후 전망에 대한 분석이 꽤 논리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글 참 잘쓰는 젊은이들)


AI 테마가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는 이때, 제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그래서 돈이 되는 AI Data는 무엇이냐'입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가능한, 그러니까 Open AI나 Perplexity 같은 검색형 엔진에서 얻는 지식은 이제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보는데요.


'쉽게 접근이 불가능한 Data',


이를테면 '정보 접근에 제한이 있는 데이터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늘 있었는데, Tempus AI 보고서를 읽으면서 AI Data의 미래 수익 모델을 잠깐이나마 보게 된 듯 합니다.


접근에 장벽이 있는 데이터를 수집해서 활용하는 사업이라니....듣기만 해도 매력적입니다.


보고서를 요약하자면 '암 검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필수적 요소가 바로 '유전체 검사'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서 '정밀 의료'라고 불리는, 즉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치료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이 기업의 수익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임상 데이터 수집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여러 난관이 있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미국에서도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의료 정보 제공자들의 텃새입니다.


'우리 병원에 쌓아있는 정보를 남의 병원에 제공해 줄 의무'가 전혀 없는 것.


이는 환자 간 임상 데이터의 교환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고 그 결과 임상 데이터에 대한 정보 공유가 원천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이 되어 버리죠.


이들은 이 틈을 파고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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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병원에서 외부에 위탁하는 검사를 아웃소싱 해주는 대신 관련 정보를 모으는 거죠.


24년 기준 Tempus AI는 미국 내 4,000개 이상의 병원 및 의료기관과 연계되어 있고 학술 의료센터의 65%, 종양학 클리닉의 50% 이상과 파트너쉽을 체결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하나 둘씩 모아진 정보는 또다른 업사이드를 제공해줍니다.


그것은 바로 누적된 유전체 데이터를 신약 개발을 하는 빅파마업체에 판매하는 것.


단순히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해석하는 툴도 제공한다고도 하네요.


실제 유효한지 따져봐야 하겠지만 해당 서비스에서도 매출이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큰 투자비용 없이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재밌는 것은 신약 개발을 할 때 임상 실험 통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실험에 맞는 환자를 매칭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해준다는 겁니다.


임상 3상을 받기까지 하늘의 별 따기임을 감안했을 때 제약사들의 필수템이 될 가능성은 분명 있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요 주주에 Ballie Gifford와 소프트뱅크가 보인다는 점입니다.


자본력이 든든한 아군이 확보되어 있다는 사실.


여기까지 좋은 이야기를 했으니 이제 단점도 살펴볼까요?


역시나 투자를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인데,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영업이익을 시현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영업이익과 EBITDA의 차이도 거의 나지 않습니다.


상각비 처리된 부분도 없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신경이 쓰입니다.


물론 적자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저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아직 마음에 걸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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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이 나지 않는 플랫폼은 언제든지 기업가치가 '0'에 수렴할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인도기업 '바이주스'의 사례에서 이미 배웠습니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50530/131719540/1

추가로 상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부채비율 수치가 너무 높습니다.


매출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고정비 커버가 가능해보이지만, 이 기업이 최근 몇년동안 인수합병을 줄기차게 해 왔다는 사실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되는 점이기도 합니다.


결국 '확실한 수익모델로의 전환을 얼마나 빨리 보여줄 수 있느냐' 이것이 핵심이 될 듯.


정보의 접근성 때문에 가급적 국내 외 해외 기업들은 커버를 잘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제는 블룸버그와 인포맥스도 못 쓰는 신세임. ㅎㅎ)


간만에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보고서를 읽다 정보 공유 차원에서 씁니다.


https://www.tokenpost.kr/news/blockchain/223995

늘 강조하는 것처럼 주식 투자 권장하는 글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


오늘은 여기까지!


P.S. 블로그 글의 주요 출처 : Tempus AI, INC, SMIC, AI TEM난다. - SMIC 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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