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와 기업심사 Part 5

공정가치금융자산과 버크셔해서웨이

by 고니파더

심사와 계정과목의 연관성에 대해 시리즈물로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분들에게 '몰랐던 부분을 새로 알게 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네요.


오늘은 심사 측면에서 바라본 공정가치금융자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공정가치금융자산 규모나 질이 심사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살펴 볼 생각입니다.


늘 그랬듯이 주제와 관련된 것을 제가 심사한 케이스와 믹스해서 풀어 나갑니다.


시작..


2010년대 이후로 심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는 지표가 '담보'에서 '상환력'으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채권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금융비용을 납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


혹은


'내가 투자한 기간동안 기업이 디폴트 나지 않는 방법이 무엇이냐'에 대한 물음인데, 여기에 대한 답은 결국 Cash Flow에 있기 때문이죠.


상환력을 보라고 하면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자보상배수 (영업이익, EBITDA 기준)'


혹은


'잉여현금흐름지표'등을 체크하는 데 그칩니다.


그런데 이건 누구나 할 줄 아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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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는 더 나아가서 이야기 해야 합니다. 재무제표에 숨겨진 상환재원이 있는지 찾아본다는 의미입니다.


외감법인에 한해 개인적으로 숨겨진 (?) 상환력 지표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공정가치금융자산" 입니다.


아래 한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겠습니다.


22년 기준


매출액 1,220억, 영업이익 5억, 이자비용 0.73억, 당기순이익 60억, 이자보상배수 6.94배,

공정가치금융자산 2,596억, 이익잉여금 2,488억


눈에 띄는 수치가 하나 있네요.


바로 업체가 보유한 공정가치 금융자산이 2,596억입니다.


참고로 이 업체는 차량 부속품을 주로 생산하는 곳인데 본인들 매출액의 2배가 넘는 공정가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런 지표를 보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기면 안됩니다.


심사역이라면 이 공정가치금융자산의 실상이 너무 궁금해져야 합니다.


자세히 알고 싶어져야 한다는 말.


그래서 "주석"으로 넘어가 봅니다.


아래는 주석에 기재된 내용 중 일부만 발췌한 부분입니다.


<주석>


시장성있는 주식 (지분율, 장부금액)

1) 포스코 (0.02%, 4,516백만원)


2) 광주신세계 (1.16%, 2,963백만원)


3) 대한제분 (0.79%, 1,764백만원)


4) Berkshire Hathaway Inc (0.05%, 160,973백만원)


4) 버크셔해서웨이...몇번이고 확인했는데 워런 버핏 할아버지의 그 회사가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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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지분에 투자를 1,600억 가량 해 놓은 업체입니다.


관련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는 사실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 보고 나서 질문을 던져 봅니다.


그럼 이 업체의 2022년 실질 이자상환배수는 몇배인까요?


계산해 볼 필요도 없이 어마무시하게 높을 거라는 예측을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 업체는 제조회사일까요? 투자회사일까요?


형식은 제조, 실질은 금융투자회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감을 가지고 심사 해야 한다고 봐요.


이건 담당하던 때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롤플레잉 심사였음)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이 시장성 있는 주식임을 감안했을때,


'해당 금액만큼 상환재원에 추가할 수 있다' 라고 주장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이 사례와 연관지어서 '우리는 재무제표를 보고 기업의 실질을 판단할 수 있는가' 라는 주제로 강의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때 사용했던 사례가 바로 이 재무제표였죠.


결론적으로 잘하는 심사, 못하는 심사는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해요.


남이 못보는 그 '한 끗'을 내가 볼 수 있다면 기회는 상대방이 아닌 우리가 선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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