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다채로움
생후 60일
수유텀 4시간
1회 분유량 160ml
아이는 매일매일 성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어른이 이 속도로 성장한다면 심한 성장통에 아무 일도 못할 거 같습니다. 아이는 어른이라도 견디기 힘든 성장통을 극복하면서 점차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거 같습니다.
아이의 성장은 신체에만 있는 것이 아닌 거 같습니다. 정신과 감정 등 보이지 않지만 인간으로서 중요한 요소들도 내면에서 싹을 틔우며 개성을 드러냅니다. 태어나고 한 달 조금 넘어서까지는 오로지 생존 본능에만 충실했다면 이번주부터는 자신의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깨어 있는 시간이 늘어가고 나와 아이컨택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의 감정의 다채로움을 눈에 띄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이 웃으면서 감정을 공유하는 듯한 느낌도 받습니다. 하지만 어떤 때는, 비록 아이라도 감정을 느끼는 포인트는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기분이 나쁘면 평소 같으면 아무렇지 않게 있었던 경우라오 갑자기 운다든지 저의 예상과는 다른 반응이 보이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이제 아이의 행동패턴은 1에서 2가 되고 다음은 4가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합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감정과 행동 등 아이의 개성을 상상하면 육아의 어려움을 더욱 실감합니다. 어려움을 느끼는 속에서도 아이가 성장하는 기쁨이 훨씬 더 큰 건 당연한 일이고요.
아이의 반응의 경우의 수가 늘어나는 건 엄마의 육아를 보조라는 아빠조차도 힘든 일이라는 걸 느낍니다. 매일 낮과 밤 사이에 아이를 보고 있는 아내에게
오늘 저녁부터 주말은 내가 돌볼게
라고 말하고 큰소리 떵떵 칩니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 녹초가 되어 후회하며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는 다채로워진 아이의 성장이 마냥 즐거운 일만은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