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의 출발
아기가 우리 부부가 자는 침대로 이사한 날부터 “푹잠” 잡니다. 저녁 9시에 잠들고 아침 5시까지는 깨지 않고 자게 되었습니다.
“육아의 큰 산등성 가운데 아주 작은 언덕이겠지만 숙면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한 한 일주일이었다”
어김없이 아내에게 퇴근하고 집에 간다라고 보고합니다.
“한 여섯 시 10분에 도착할 거 같아”
“응~~ 알았어”
만원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일본의 여름은 얼마나 더운지 온 세상이 사우나 같아서 짜증이 더 쉽게 나는 거 같습니다. 그렇게 사우나 같은 전철을 타고 역에 내리는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아내가 아기띠를 매고 개찰구 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퇴근길의 더위가 쏵 날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감정이 육아를 하는 맛이 난다 라는 말에 공감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첫 산책은 그 뒤로도 조금씩 범위를 넓혀갔습니다. 아이가 집을 벗어나 세상 속으로 조금씩 다 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이 새로워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모습도 보입니다.(아이는 산책 초반에는 깨어있다가 어느 순간 잠이 들지만요.)
바람 소리, 도로의 차엔진 소리, 지나가는 사람의 수다, 슈퍼의 계산대 소리, 등등 집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세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자연스럽게 내재되어 있는 “사회성”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우리 부부 안에서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많은 자극을 받아 자신의 개성을 찾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