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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사원철학자 Jul 29. 2024

나에게 주어진 3시간

아빠와의 시간

생후 80일 정도
하루 수유 900ml 정도

 아침 다섯 시쯤 아이의 울음소리에 잠을 깹니다. 아이가 잠자는 시간과 패턴이 일정하게 유지가 되고부터 아침 이른 시간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지 않게 되었죠.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이 새삼 느껴지는 요즈음입니다.


 평일 매일 출근하는 저는 조금이나마 아이와의 시간을 더 가지기 위해서 하루의 첫 수유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눈을 감고 울다가도 실눈 사이로 우유병이 보이면 울음이 점점 그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그렇게 아이의 수유가 끝나면 기저귀를 교체하고 침대에 눕히면 아이의 눈은 스르르 잠긴 채 잠에 듭니다.  


 아이가 잠에 들면 하루를 준비합니다. 아침 여섯 시 반쯤 집을 나서서 다섯 시 반에 퇴근을 해서 집에 도착하면 오후 여섯 시 반쯤 됩니다. 하루의 12시간을 아이와 떨어져서 지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거 같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쑥쑥 크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시간을 더 같이 보내고 싶은 생각도 큽니다.


 어느 날 아이가 깨어 있을 때 보내는 시간을 계산해 보니 하루에 3시간(평일 기준)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저녁 6시 반에 집에 들어오면 9시쯤에 아이가 잠이 드니깐 3시간 정도였습니다. 3시간이라도 소중하게 시간을 보내려는 마음이 점점 커지고 육아 일기를 써야겠다는 의지가 점점 불타오릅니다.


아빠와의 3시간

 아이는 필살적으로 지키려고 하는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번 주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매일 산책도 하고 있고 자신의 오른손도 발견해서 멀뚱멀뚱하게 쳐다보게 되었고 터미 타임을 시작했고 다양한 소리도 내고…


모든 일을 기록할 수는 없지만 아빠와의 3시간을 알차게 놀고 기록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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