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공동체
결혼도 출산도 개인의 선택 사항이 된 이 시대에서 육아를 시작한 나에게 끊임없이 되새기는 질문은
“육아는 나에게 무엇인가?”
라는 문장입니다. 자신 안에서 어떠한 의미를 만들어야 움직이는 현대인의 병적 현상에 하나겠죠?
여하튼 육아에 대한 저의 감정을 한 장면으로 표현하자면
아내와 내가 탄 돛단배에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아이를 놓고 간 거 같은 상황입니다.
갑작스럽고 경이롭고 만족감이 넘치는 상황이죠.
육아는 의미를 찾고 시작되는 것보다는 시작하고 의미를 찾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출산 전 육아에 대해서 상상했다면 실제로는 그 이상의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육아는 10달이라는 마음의 준비 기간이 있지만 갑자기 시작한 인상이 큽니다.
그렇다면 막 시작한 육아의 시점에서 나는 어떤 의미의 조각들을 발견했을까요?
첫 조각은 나에게 “배의 정원이 한 명 추가되었다 “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아이는 두 사람이 정원이었던 인생의 돛단배에 막내 선원과 같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출산을 계획했든 하지 않았든 상관없이 아이의 존재는 자신이 탄 인생의 돛단배에 정원이 추가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사실은 저에게 큰 의미를 가집니다.
”운명공동체“
육아할 때는 아이가 혼자서 못하는 일도 너무 많아서 인생의 배가 천천히 나아가지만 아이의 존재만으로 우리의 인생의 배는 원동력을 더 얻은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함께“ 한다는 생각이 서로를 더욱 강하게 연결시킵니다.
이렇게 육아의 첫 의미는 나에게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만큼 강렬한 인상과 함께 다가왔습니다. 그 감정을 조금씩 풀어가며 다음 육아의 의미의 조각을 발견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