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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사원철학자 Aug 12. 2024

첫 외박

호기심 가득 찬 눈망울

익숙지 않는 의자에 앉아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의자 기울기 이상무!
머리 받침 이상무!
안전벨트 착용 이상무!

(아이를 차에 태울 때는 꼭 베이비시트를 착용합시다)


이제 아이는 새로운 세계로 떠날 준비가 되었습니다. 집을 떠나 10일간의 여행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첫 도전이기에 기쁨이 가득 넘칩니다.


매일의 산책으로 외부세계와 어느 정도 적응된 아이를 데리고 이번 여름휴가는 가까운데라도 집을 떠나 소소한 여행을 하고 싶었습니다. 번뜩 떠어로는 여행지?!


바로 장인•장모님의 집!


손자를 보여드리고 공동육아라는 일석이조!


집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장인어른집은 아이에게도 우리에게도 최고의 피서지였습니다. 아직 개구리 소리가 들리는 농촌지역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아내는 오전에 장인어른이 데리고 먼저 도착했고 저는 일을 마치고 전철을 타고 귀성합니다. 점심시간 잠깐 영상통화에서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자기 집 마냥 편안하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낯선 환경을 신기하게 두리번거리느 모습은 자신과 새로운 세계를 끊임없이 도킹하는 우주정거장의 우주선과 같아 보였습니다. ‘미지의 세계’, 아직 언어와 감각기관이 발달되지 않아도 호기심이라는 본능에 끌리는 거 같습니다.

첫날 아이는 긴 이동에 피곤했는지 잠을 푹잡니다. 무려 10시간을 (중간에 분유를 먹지 않고) 자고 일어납니다. 아직 낯선 곳이라는 감각이 없는지 몰라도 첫 외박은 무사히 지나갑니다. 휴가가 막 시작해서 새롭고 재미있는 일들이 많지 않았지만 남은 기간 아이와 아내 그리고 장인어른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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