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감성
두 손이 오므렸다 폈다 반복 동작
젖꼭지를 3단계로 교체 (더블하트)
카시트 안 울고 한 시간
“으으으이으응”
새벽 5시 익숙한 신음소리에 눈을 뜹니다. 눈을 뜨니 평소와는 다른 방천장의 모양에 여름휴가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그리고 옆에서 웃고 있는 아이의 얼굴을 보면 더욱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렇게 작은 천사가 우리에게 와주어서 다시 한번 감사를 느낍니다.
올해는 긴 여름휴가를 받았습니다. 작년이었다면 아내와 둘이서 어딘가 여행을 계획했겠지만 올해는 아내의 부모님 집에서 지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하게 된 아이에게는 여러모로 자극이 컸습니다.
자연은 아이를 포근하게 안아주었습니다. 매일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저녁, 아이를 안고 아내와 집을 나서 산책을 합니다. 저녁노을이 어떤 방해 없이 고스란히 우리를 비춥니다. 아이는 안심되었는지 스르르 잠에 듭니다. 아이는 자신을 받아준 자연이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그리고 매일 온 가족이 함께 장을 보러 갔습니다. 카시트를 하고 아기띠를 매고 매일 장을 보러 가는 거는 쉽지 않았지만 아이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향긋한 과일향, 싱싱한 초록 야채, 비린내 나는 생선, 등의 다채로운 것들로 가득 찬 슈퍼에서 아이의 감각기관은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입니다.
특별히 놀러 가지는 않았지만 평소와는 다른 환경에서 긴 시간을 함께 한 것만으로 우리는 너무나 만족했습니다. 아이는 그러한 자극이 얼마나 좋았는지 전보다 옹알옹알 거립니다.
“어음이 이어 어”
“어~~ 이응 “
”히~~ 이이“
(해석)
”아빠 오늘 본 노을이 너무 예뻤어요~~“
”또 놀러 가요 “
”카시트 좀 익숙해진 거 같아요 “
라는 식으로 아이의 말을 마음대로 상상해 봅니다. 아이의 옹알이의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눈을 보면 자신이 느낀 것들을 기쁘게 말하는 거 같았습니다. 많은 자극이 아이에게 풍부한 감성을 주는 건 확실한 거 같습니다.
언어가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아이는 반대로 언어에 지배당하는 어른들보다 더욱 자유롭게 느끼고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의 자유로운 감성이 더욱 풍부해질 수 있도록 소소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해주고 싶습니다.
이번 휴가, 아이는 또 성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