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이끄는 것은 현실이 아니라 마음이다

by 사랑의 빛

삶을 이끄는 것은 현실이 아니라 마음이다
- 이무석의 [ 마음 ] 중에서 -




유난히 습도가 높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8월. 우연한 기회가 닿아 동네에 있는 심리상담소를 찾아갔다. 평소 내 마음의 건강 상태가 궁금했던 나는 심리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우울감과 신체증상에 대한 의학적 개입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우울과 신체증상 등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다. 그래서 심리치료를 권면받았다. 소장님은 심리치료는 꼭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심리검사를 진행하기 직전 친정에 다녀온 직후였다. 그래서 더 복잡하고 극심한 우울 상태였다.

신랑 일정에 맞춰 아이들 데리고 휴가차 내려간 친정이다. 나는 아이들 육아에 발이 묶였다. 신랑은 고단한 일상으로 쉼이 필요했다. 그 사이 우리 엄마는 불볕 땡볕에 나가 일을 하고, 굵은 소나기를 흠뻑 맞아가며 일을 하셨다. 닳아 부딪히는 연골, 꽉 막혀버린 하지정맥.. 엄마의 몸은 여름 불볕에 녹아내리고 있었다. 두 달 전 교통사고로 아직도 병원에 있는 시동생. 요양원 계시는 시어머니. 동생 걱정까지.. 근심 마를 날 없는 엄마.

나라도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드리면 좋은데.. 아무것도 해드린 게 없다. 무엇도 해드릴 게 없다. 그런 내가 너무 한심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뭐 하나 해 드리지도 못하면서 마음의 뚝배기만 시끄럽게 끓고 있는 이유. 우리 엄마 인생이 이렇게 아프고 고단하다 끝날 것 같아서..





그런 상태 직후 심리검사를 받았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
소장님은 오히려 더 좋다고 하셨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몸과 마음의 건강 상태에 의료개입이 꼭 필요한 수준..이었다.

사실, 어디에서도 나를 객관화시키기 어렵다. 그런데 심리검사 덕분에 나를 조금 더 가까이 그리고 한걸음 뒤에서 다시 볼 수 있었다.

"삶을 이끄는 것은 현실이 아니라 마음이다"
어느 날 잠시 읽고 지나갔던 이무석의 [ 마음 ]이라는 책 제목 말머리의 문구다.

학창 시절엔 마음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폭식으로 달래기도 했다. 수년동안, 일기를 쓰기도 했다. 그 당시 일기장엔 내 마음에게 쓰는 편지로 가득했다.

타인의 마음을 살피는 일에는 때로 지나칠정도로 적극적이었다. 반면, 자신의 마음에는 무관심할 때가 많았다.

내 마음의 항아리를 누군가를 지키고 보호하면서, 타인의 고마움과 인정으로 채워온 건 아닐까..




마음도 상처받기 쉽다. 실제로 내 마음은 감정 청소가 잘 되지 않은 지저분한 항아리다. 원망 섞인 분노, 상실감, 비교의식이 낳은 열등감,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한 죄책감까지.. 마음을 아프게 하는 감정들이 다양하다.

어느 상담소장님이 말씀해 주셨다. "우울의 기저에는 자기 연민이 있어요" 맞다, 과거의 상처에 매인 나는 자기 연민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가 많다.

필사적으로 상처받지 않으려고 방어기제를 사용하며 내 마음은 몸부림치고 있다. 그보다 먼저, 자존감 회복이 필수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기!

열등감을 없애기 위해 비교 금지!

작은 것부터 성취감을 높여서 분노 다스리기!

나를 에워싸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에 끌려가지 않기로 다짐해 본다. 집집마다, 사람마다 문제없는 가정, 인생이 어디 있을까.. 그럴 수도 있다, 괜찮다.. 살며시 어깨를 두드린다.

과거를 놓아줘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현실을 이길 수 있다. 그때 비로소 마음이 현실을 통과하며 이끌 수 있다.





혹시, 내 힘으로 안 되는 수많은 문제 앞에 가로막혔나요?


무너진 마음, 일으킬 힘 전혀 없는 상황이라면..
혼자서 끙끙 앓다 주저앉지 말고 상담소 문을 두드려보길 추천한다.

마음을 돌보며 자존감이 회복되면,
아무리 힘든 삶의 무게도 단단한 마음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

'삶을 이끄는 것은 현실이 아니라 마음이다'

마음이 이끌어갈 당신의 오늘을 힘껏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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