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만남은 무르익었다!
나의 이야기책 열한 번째 이야기-6월 이야기
3월 둘째주부터 시작해서 4월에 마을 소풍 간 날 빼고 쉼 없이 이어진 시간.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소북소북 쌓여가면서 우리의 친밀함은 더 깊어졌다.
매주 할 말이 많으신 할머니들.
생각했던 것보다 인원은 많지 않았지만 다른 지원을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시작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는 것 같다.
6월 모임은 한번에 모아서 쓰려 한다.
6월 첫째주에는 내가 결석을 해서 이야기를 쓸 수가 없다ㅠㅠ 단기 알바의 여파ㅜ
11일에는 "아낌 없이 주는 나무" 책을 읽었다. 그동안 매주 글 쓰고, 그림 그리시느라 애쓰신 할머니들 쉬어가는 날~할머니들 못 다 한 말들 나누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매주 2시간 가량 했으니 그나마 짧은 시간이었다. 간식 먹고 또 이야기 나누다 보니 금세 30분이 흐른다 ㅎ 우리의 만남은 무르익었다!
18일에는 할머니들과 나들이를 갔다. 슬슬 더워진다. 할머니들에게 나들이를 갈 예정이니 예쁜 옷을 입고 오라 했더니 알록달록 예쁜 옷과 모자, 립스틱도 바르고, 가방도 한 개씩 들고 오셨다. 특히 노언0 할머니가 하얀 블라우스에 환한 하늘색 바지를 입고 오시니 화사해보였다. 지난주에 엉덩이 주변을 기운 바지를 입고와서 이런 옷 좀 버리라고 했는데 나들이를 간다 하니 깨끗하고 화사한 옷을 입고 오셔서 보기 좋았다.
보은은 관광지 하면 속리산과 말티재가 유명하다. 말티재 전망대에는 전시실도 있어서 먼저 말티재로 갔다. 그런데 전시실이 닫혀 있는 게 아닌가. 전시실 옆 카페 사장님께 여차저차 사정을 얘기했더니 작가분께서 조금 이따 오신다며 머뭇머뭇 거리시는데 다행히 민화 작가를 송명0 아줌마가 아는 분이어서 즉시 전화를 걸었다. 그래서 카페 사장님이 문을 열어주셔서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캘리그라피와 민화 작품이 같이 전시되어 있었다. 할머니들은 캘리그라피의 글귀들을 읽으면서 자신에게 적용하기도 했다. "할 수 있다!"
할머니들과 말티재 전망대에 올라가서 사진도 찍고, 또 갤러리 도자기카페에 가서 맛있는 차를 마시며 여러 사진을 찍었다.
7-8월에는 방학을 하려고 한다. 더워서 할머니들이나 선생님들이나 쉬어야 할 것 같다. 모쪼록 쉬는 동안 재충전해서 9월에는 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한다.
야호! 방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