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말하길 사랑은 받은 만큼 줄 수 있다고 한다.
충분한 사랑을 받은 사람은
그만큼 타인에게도 충분한 사랑을 베풀 수 있다고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사람과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티가 난다고 했다.
내가 지내온 인생에 빗대어 보면
그 말은 어느 정도 맞는 말인 것 같다.
정말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란 친구들을 보면
긍정적인 사고와 높은 자존감
남에게 스스럼없이 대하는 모습들
아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이구나 싶었다.
나는 최대한 나의 우울과 불행들을 티 안 내려
부득이하게 노력해야 했는데
그 사람들은 내가 바라는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나는 지금까지도 사람 대하는 게 너무 버겁다.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밝은 척 연기해도
나의 내면은 수 없이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
사람들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주는 방법을 몰라서
사랑을 받는 방법을 몰라서
나는 그냥 막연하게 노력해야 했다.
나를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나는 사랑이 관계에 따라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도 모르고
사랑받기 위해 무던히도 애써야 했다.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항상 뭐라도 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살아야 했다.
나와의 시간을 즐겁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끝없이 대화주제를 만들어내고
나의 도움이 필요할 때면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도왔다.
내가 스스로 약자를 자처하는 모습이
이미 옳은 관계는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면서 나를 이용하는 사람들
상처 주는 사람들도 참 많이 겪었지만
나는 그냥 아무 조건 이유 없이
내가 뭘 하던 하지 않던 나를 사랑해 줄 단 한 사람
내가 마음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필요했을 뿐인데
사람과의 관계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