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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행복권 Jun 04. 2024

출장 가서 커피를 두 번 사고 나니

출장 갔을 때, 같이 간 직원 일곱 명에게 커피를 사 줬다. 한 번은 로컬 카페에서 또 한 번은 스타벅스에서였는데, 로컬 카페가 돈은 더 비쌌고 스타벅스가 맛은 더 좋았다. 다들 커피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사주고 얻어먹고 하는지라 별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출장을 마치고 회사에 복귀했을 때, 한 직원이 야외 주차장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냐고 말했다. 주차장은 직원들이 개인적인 통화를 하거나 점심을 먹고 가볍게 운동을 하는 곳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출장 때, 커피 두 번이나 사서 이거 주려고 샀습니다. 아내 분이랑 맛있게 드세요. 아마 아기는 못 먹을 거예요.”


직원은 스타벅스 쿠키 상자를 내밀었다. 나는 상자를 뜯어 하나는 내가 먹고 하나는 직원을 주었다. 쿠키가 너무 맛있었다. 나는 내가 쿠키를 이렇게나 좋아하는 지를 몰랐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 호의에 대한 호의였다.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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