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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소년 Nov 03. 2019

하늘과 바람과 구름과 요가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문화제조창 잔디밭에서



한 때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정말 좋아했던 적이 있다. 지금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우연히 마주한 시 제목에서 고교시절 이 시에 푹 빠져 있던 시절이 갑자기 떠올랐다. 심오한 의미와 은유로 가득 했던 '자기반성의 시인' 윤동주. 일말의 '은유' 없이, 오늘은 오롯이 하늘과 바람과 구름과 요가를 느꼈다.






오늘 공원요가에서 마주한 하늘이 그랬다. 구름도 낯설었다. 바람과 소리도 부드러운 흐름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몸통으로 들어 올린 손끝은 하늘에 닿을 듯했고, 발바닥 아래로 느껴지는 가을 잔디는 여전히 생생했다. 





하면 할수록 더 좋아지는 것들이 있다. 느끼면 느낄수록 더 예민하게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나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잘 안돼던 동작이 더 잘 돼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뻥 뚫린 하늘을 마주하고 하는 요가는 정말 더 잘 된다.





돗자리만 있어도 요가는 된다. 굳이 비싼 매트 안 가져와도 공원에선 돗자리가 훌륭한 자리를 만들어 준다. 차 트렁크에 하나쯤 넣어두고 다니는 돗자리를 꺼내 들고, 다음 공원요가를 기대해 보자. 날이 차가워지고 있으니, 도톰한 캠핑용 깔판도 좋겠다.





아무리 사소한 변화라도 일단 시작하려면 큰 결단이 필요한 듯싶다. 부담 없이 오라 해도, 부담 갖고 안 온다. 참가비 없다고 해도, 참가비 걱정을 또 한다. 돗자리면 족하다고 해도, 꺼내 들 매트 없음을 아쉬워한다. 우리 사는 게 이와 비슷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불필요한 생각을, 쓸데없는 걱정을 너무 하고 산다. 


#공원요가 #돗자리요가 #요가함께해요





오래전 한 선배가 내게 해주었던 말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온다.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 쓰지 마라."


이제 좀 내려놓고 가볍게 살아보면 어떨까?


  




- 주말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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