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글쓰기 챌린지 Day 20 웃음
퇴근길, 횡단보도에 교복 입은 학생들이 여럿 있었다.
초록불을 기다리는 찰나, 무엇이 즐거웠는지 친구들과 깔깔대며 웃는 모습에 나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 학생들을 보면서, 순간 나의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는 것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웃다가 버스를 놓친 기억이 있다. 그런데 지금 떠올려보면 무엇 때문에 웃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웃다가 버스를 놓친 에피소드로 기억하고 있는 순간.
지금도 친구들과도 종종 그 이야기를 다시 꺼낸다. 그땐 정말,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즐거웠던 것 같다. 하굣길 떡볶이 하나에 웃고 떠들기도 하고, 쉬는 시간 그 짧은 10분도 참 알차고 즐겁게 보냈던 것 같다. 그때 우리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
그런 것들이 있는 것 같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 그때 진짜 많이 웃었는데 싶은 순간들.
지금 돌이켜보면 왜 그런 것들로 웃었는지도 모르겠고, 혹은 무슨 이유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 웃음의 온도는 기억 한편에 남아있다.
그러다 요즘 나는 얼마나 웃고 있나 생각했다.
나이가 들면 웃음이 줄어든다는데, 문득 나도 그런 것 같아 서글퍼졌다. 지금의 나는 어쩌면 웃음보단 걱정을 먼저 하게 되는 ‘어른이’가 된 것 같아 괜히 씁쓸해진다. 어쩔 수 없는 변화라 변명해 보지만, 씁쓸함이 가시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 웃음소리, 웃음의 순간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다.
왠지 모르게 더 많이 웃어야겠다는 이상한 다짐까지 하게 된다. 좀 더 가벼워지고, 불안핑보다는 웃음핑이 되고 싶다는 생각.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미소를 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