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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성일 Sep 18. 2021

천덕꾸러기 잡초 씨앗

6화

“반가워요.”

봄이 먼저 인사합니다.

“봄님 인기요?”

할미꽃이 묻습니다.

“그래요.”

꽃씨들은 흥분했습니다.

“꽃씨 여러분,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밝게 하세요!”

봄이 인자하게 웃습니다.    

“저희는…….”

이탈한  몇 꽃씨들이 주저합니다.

“잘못을 알았으니 됐어요.”

“봄님은 어디 계시나요? 모습을 보여 주세요.”

할미꽃이 말합니다.

“난 세상 모든 것이어서 형체가 없어요. 공기고 구름이고 나무고 꽃씨죠.”

모르겠단 꽃씨들의 표정에 봄은 빙긋 웃습니다.

“봄님!”

잡초의 애잔한 소리가 봄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무슨 일이니?”

잡초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저도 아름답게 만들어 주세요. 부탁입니다.”

“너도 아름답단다.”

“아닙니다. 아름답다면 꽃씨들이 왜 저를 피하겠습니까? 저를 미워하시어 저주를 내린 게 아닙니까?”

봄은 크게 실망해 슬픈 목소리로 말합니다.

“난 모든 이를 사랑한단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당신은 저를 미워하는 게 분명합니다.”

잡초 씨앗의 분노의 말에 봄도 화가 났습니다. 주위가 더워집니다.

“그만두렴!”

할미 씨앗이 잡초를 말리지만, 그만둘 기세가 아닙니다.

“내가 왜 네 뜻대로 해주어야 하지? 너에게도 아름다움을 주었고 찾는 건 너의 몫이야. 내가 세상을 아름답고 포근하게 만들 때 어떤 도움을 주었지? 참으로 건방지군요. 당신에게 벌을 내려야 하겠군요!”

“노여움 푸시고 용서하소서!”

할미 씨앗이 부탁하지만 소용없습니다.

‘잡초는 큰일 났다.’

꽃씨들은 잔뜩 얼었습니다.

“바람님! 잡초를 황량한 벌판에 떨어뜨리세요.”

“알겠습니다.”

바람은 내키지 않았으나, 봄의 명령을 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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