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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성일 Oct 24. 2021

동시를 아이들과 함께!

4화 겨울

31 시골집에서

잠이 오지 않아  

마당에 나왔어요.


귀신이 나올까 

벌벌 떨자  

별이 나타났어요.

엄마 향기가 났어요.


32 소나기

너도 한때는

투명한 다리로 

걸음 연습하려고

자박자박 

땅을 밝던 

이슬비였지.


33 마음

물방울이 네모났던?

아니!

물방울이 세모났던? 

아니!

그럼?

둥글어!

맞아!

둥글기 때문에

무엇이든 되는 거야.  


34 자연의 소리 

붕, 붕 

벌의 날개 짓 소리를  

몸 흔들며 듣는 꽃


-반복하는 소리를 왜 듣니?

내 질문에  

-들어봐!     


그래서 들어보니 

아름다운 노래였어요. 


35 자신의 구두는 고칠 순 없지만

햇살 구두병원 

김 씨는 한쪽 굽 없어 

다리를 절지만 

망치 하나로 ‘뚝딱뚝딱’  

망가진 다른 구두를 고친다.

자신의 눈물로 다른 이를 

웃음 짓게 한다.


36 별꽃 2

-꽃아! 꽃아!

 밤하늘은 왜 보니?

-기도해요.

-무슨 기도?

-하늘님! 밤이 무서워 

우는 아가들, 단잠 자도록 

나를 불쏘시개로 쓰세요.


37 개나리

내리는 봄비에 

젖지 않게 

노란 비옷을 입은 아기


엄마 손 잡고 

하늘, 하늘

유치원 가요.


38 변한 사과  

배가 불려서 남긴 사과

이따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었는데

벌레가 몰래,  먹었어요.  


그러나 양심은 있던지  

황금을 두고 갔어요.  


39 음식 쓰레기 

평생 먹어도 

남을 만큼 있지만

그럼에도 모으는 인간 


좀 나눠주세요!

동물, 식물의 애원해도       

콧방귀만 뀌다가


육지엔 저장할 곳 없어서

이젠 바다에다 저장해요.


40 흑점  

해님 나라에

누가 죽었나 봐요.


친구들이

까만 옷 입고 

찬송가 불려요.


하늘님에게 

친구를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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