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다시 봄!
41 해넘이
하얀 구름과의
이별이 아쉬운 해님
눈동자가
빨게 졌어요.
42 혹시
지구는
어쩜, 쓰레기 돌 던져서
자신을 아프게 한 사람
멈추게 해 준 코로나가
고마울 거야!
43 흔들리는 꽃
돌꽃도
바람이
좋아해!
좋아해!
계속하여 속삭이자
조금씩, 조금씩
흔들려요.
44 민들레
비밀 하나 말할까!
네가 내 꽃이 된 건
예쁘고
예쁘고,
예뻐서였지만
첫눈에 쑥!,
내 마음에 들어오더라.
45 촉새
언제까지
입속에서
촉, 촉, 촉
수다만 떨래?
피곤한 내 얼굴
안 보여?
46 별
해님과 놀던
아이들이 집으로 가자
친구를 따라가는 해님
그러자
“집으로 가!”
“엄마 한데 가!”
아이들 소리에
집 없고,
엄마 없는 해님
반짝이는
눈물 흘려요.
47 혼자 노는 아이
밤이 깊어
모두 떠난
놀이터에서
홀로 흙장난하는 아이.
-배 안 고프니?
-엄마가 걱정하셔!
별들이
반짝반짝 물어도
대꾸도 없어요.
48 별, 꽃
어두운 밤
별은 꽃을 보려고
내려가고
꽃은 별을 보려고
올라가고
49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순간, 순간
지난 잘못이 떠올라
미안해! 잘못했어!
맘속으로 빌고
착하게 살아야지!
다짐하다가도
모기, 바퀴벌레 약을 치고
내편, 네 편 가르고
질투, 시샘하고
또, 후회하여 잘못 빌고
50 장마철
밖에서 울음소리가 나요!
그러자 아빠가 대답해요.
하늘님이 사춘기가 되었나 보다.
이유 없이
우르릉, 꽝
꽃, 풀잎, 나무를 울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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