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다시 가을!
56 세월
엄마 무릎 베고 잤는데
눈을 떠니 아기가
내 무릎을 베고 자요.
아직 꿈인가
어리둥절 하자
깨어난 아기가
배고프다고 칭얼거려요.
57 아침이슬
반짝이는 보석이
풀잎에 가득 있어
-웬, 횡재!
그러나
손으로 따자마자
톡, 톡
터졌어요.
뇌병변 아들 키우느라
쉼 없이 일하는
아빠에게 주려고 했는데
상심하는 내게
눈물이 반짝반짝
위로해 주었어요.
58 나무의 사랑
더운 여름
사람들 쉬라고
머리를 덥수룩하게
기른 나무
그걸 본 바람이
잉, 잉
혀를 차도
히~
웃기만 해요.
59 쓰레기통 성자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려는데
한 빛이 번쩍
먼지에 반응해서 나온 눈물이
알려준 깨달음
-쓰레기통은 사람들의 더러움
받아들여 세상을 깨끗이 하는 성자다.
말씀에,
쓰레기를 고이 접어 넣었다.
60 마음 벌
낮에게 가려졌던
작은 별이
밤이 되자 드러났다
그러자 소원을 빌었다
나의 기울어진 몸뚱이
올곧게 해 주시고
평생 함께할 짝!
만나게 해 주세요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