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다시 겨을
1 비 오는 날
또 그르르
또 그르르
-무슨 소린가?
귀로 살피니
빗방울이 미끄럼틀 타는
소리였어요.
그러자
나도 빗방울과 함께 미끄럼틀을 탔어요.
2 소리가 붙들어요.
헌책방에 들어가자
책들이
파닥, 파닥
요란스레 나를 봐요.
그래, 그동안 철장에 갇혀서
답답했겠지.
그렇지만 모두 구할 수 없어서
동화책 한권만 구하여서 가려했지만
글썽이는 책들로 한참을 떠날 수 없었어요.
3 꿈
뽑혀도
뽑혀도
포기하지 않아요.
수많은 모멸로
생겨난 상처는
한바탕 비 맞고 나면
싹 사라져요.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새파랗게 정진해요.
4 별똥별
소원의 무게로
무거워진
★
떨
어
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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