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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성일 Oct 24. 2021


동시를 어린이와 함께

8화 다시 겨을  

1 비 오는 날


또 그르르

또 그르르


-무슨 소린가? 

귀로 살피니


빗방울이 미끄럼틀 타는 

소리였어요.


그러자 

나도 빗방울과 함께 미끄럼틀을 탔어요.


2 소리가 붙들어요.


헌책방에 들어가자 

책들이  

파닥, 파닥 

요란스레 나를 봐요.

그래, 그동안 철장에 갇혀서 

답답했겠지.

그렇지만 모두 구할 수 없어서

동화책 한권만 구하여서 가려했지만

글썽이는 책들로 한참을 떠날 수 없었어요.


3 꿈

뽑혀도 

뽑혀도 

포기하지 않아요.


수많은 모멸로

생겨난 상처는

한바탕 비 맞고 나면 

싹 사라져요.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새파랗게 정진해요.





4 별똥별


소원의 무게로 

무거워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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