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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퍼실리테이션 5

수식어가 다르면 전개가 달라진다

by 주진용

필자의 저서인 “생각의 씨앗”에서 “형용사는 좋은 발명 아이디어이며 좋은 발명은 좋은 문장으로 작성된다”라고 서술한바 있다.


크리에이티브 퍼실리테이션(Creative Facilitation)에서도 창의적 결과물을 창출해내기 위해서는 참여자가 표출하는 의견을 잘 받아 적거나 스스로 작성할 때 적절한 의견 작성법을 숙지한 후 적어 낸다면 의견의 취합 분류가 훨씬 용이해지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결과물 도출이 가능해질 것이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의견 발표자의 뜻이 효율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기본적인 규칙과 학습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게임을 시작할 때 그 게임의 기본 룰을 숙지하듯이 퍼실리테이션 워크샵에 참여한 이들도 토론을 시작하기전에 합의를 잘 이뤄 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룰인 “의견 표현 및 적어내기”에 관한 기본 룰을 숙지해야 한다.


나의 의견의 1) 핵심 키워드가 무엇인지를 정하고, 2) 그 키워드를 수식하는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인 수식어(형용사, 부사)를 정하고, 3) 정해진 “수식어 + 키워드”로 무엇을 행하려고 하는가를 정해서 한번에 한 건씩 발표하거나 포스트잇 등에 적어내야 다수의 의견이 모인 후 취합 분류 분석 결정이 용이하게 된다.

2) 수식어(형용사, 부사) + 1) 키워드 + 3) 하고자 하는 행위(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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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처럼 각각의 키워드를 수식할 수 있는 다양한 형용사, 부사들이 있고 또한 키워드를 행하기 위한 동사, 명사 들도 다양하게 찾아 낼 수 있다. 이러한 단어들을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묶어 보면 동일한 키워드로 행해지는 일들이라도 상당히 다른 방향과 결과를 얻게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마을 만들기 사업을 위한 주민참여 퍼실리테이션 워크샵에서 나온 “행복한 마을회관 프로그램 다변화하기” 와 “복지가 잘된 마을회관 신축하기”는 동일한 키워드인 “마을회관”에 관한 주민들의 의견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다른 사업 내용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키워드 수식.jpg

실제의 퍼실리테이션 워크샵에서는 주최측에서 충분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기 보다는 적은 예산으로 짧은 시간내에 소정의 성과를 얻기를 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주어진 시간내에 제대로 된 결과물을 도출해 내려면 시작에 앞서서 참여자들에게 기본적인 의견 표출의 룰을 학습시킨 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스트잇에 한 장에 한 건씩 의견을 작성하는 것은 이동 및 분류를 위한 것이며 각각의 포스트잇에 작성된 의견이 중구난방으로 적혀 있으면 분류를 하기 어려워지고 재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핵심 키워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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