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에서 한 가지만 해 보기로 했던 약속.
오늘은 글의 순서를 조금 바꾸어 시작해볼까.
8. 작은 열 가지 변화: 바꾸고 싶은 것 열 가지를 목록으로 작성한다. 아주 큰 변화에서부터 작은 변화까지, 또는 그 반대로 적어나간다(...).
나는 _____________________를 하고 싶다.
나는 _____________________를 하고 싶다.
(...)
9. 작은 변화 열 가지 중 하나를 이번 주의 목표로 삼는다.
10. 이 항목을 실천한다.
(p. 118)
이런 과제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블로그 실천 수기에 이렇게 적었다.
원하는 변화 열 가지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밤부터 아침까지 루틴 시간에는 폰을 잠그도록 세팅하기
기부해야지 생각했던 옷을 적절히 순환될 수 있는 곳에 기부하기
모아둔 작은 폐플라스틱 세부 분류해서 플라스틱 방앗간에 기부하기
침대 옆 처치 곤란해진 사이드 테이블과 쌓인 짐 처리하기
12시 이전에 잠들고, 매일 8시간 이상 양질의 수면 확보하기
사이드 책장에 천 가림막을 붙여 책상 산만함 해결하기
사 두고 여태까지 못 먹은 저속노화 햇반 먹기
아침과 저녁 루틴에서 운동 루틴 건너뛰지 않고 꼭 지키기
효과도 없고 미감도 없는 너덜너덜한 난방 벽지 제거하기
아티스트 웨이의 각종 선언문, 목록이나 앞으로 사용할 로드맵 등을 보기 좋게 정리할 코르크보드나 자석판 장착하기
이 외에도 각종 필요한 자잘한 변화들이 떠오르기는 한데, 최대한 하라는 그대로 하고 싶으니 여기서 갈음한다.
(...)
난 쉬운 걸 수행할 테니까. 지금 집에 저속노화 햇반이 4개 있으니까 아르바이트 나가는 날 먹고 가고, 또 적당한 때 남은 갯수도 먹지 뭐. <아티스트 웨이>에서는 10가지 크고 작은 변화 중 하나를 선택해서 수행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감각을 느껴보라고 했지, 부담스럽고 중대한 일생일대의 과업에 임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하기 쉬운 게 좋아서 제일 쉬워 보이는 걸 골랐고, 그마저도 점검 기록을 보니 그 주엔 4개 중에 3개만 먹었더라. 그래도 좋다고 재밌어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할 이야기는 이 당시의 경험에 대한 게 아니다.
2주차 과제 같은 건 이미 까맣게 잊어버린지 오래인 지금, 따지자면 16주차에 하게 된 짧은 점검이 오늘의 주제가 되시겠다.
옛 기록물을 가지고 갈무리하여 글을 쓰려고 보면, 시간이 쌓이고서 전혀 다른 의미를 흡수한 경우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저 과제는 생각나는 대로 열 가지를 쓰고, 그 중 한 가지를 골라 얼렁뚱땅 해결하고, 그러고 언젠가는 비슷한 과제가 또 나오겠거니 하면서 그대로 밀려난 일이었다.
16주 나는 브런치북의 임시 목차를 고민하면서 '잠깐 볼까?' 생각했고 그렇게 했다.
1. 밤부터 아침까지 루틴 시간에는 폰을 잠그도록 세팅하기
아티스트 웨이 [하라는대로] 프로젝트 도중 폰을 바꿔서, 중독적인 놀거리는 새 폰에 발도 못 들이게 하고 투폰 신세인 구 폰에서만 사용 중이다. 구 폰의 잠금 시간은 늘고 늘어, 현재 개방 시간은 하루 두 시간뿐이다. 루틴 몰입도가 크게 향상된 건 당연하다.
2. 기부해야지 생각했던 옷을 적절히 순환될 수 있는 곳에 기부하기
내 방 옷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 옷장까지 총정리해서 아름다운가게나 리클 앱으로 수거했다.
3. 모아둔 작은 폐플라스틱 세부 분류해서 플라스틱 방앗간에 기부하기
한참 미루다가 다녀왔다. 지금도 일회용 인공 눈물 용기와 작은 뚜껑 등을 다시 모으고 있다.
4. 침대 옆 처치 곤란해진 사이드 테이블과 쌓인 짐 처리하기
전부 해결했을 뿐더러, 방 인테리어도 완전히 바뀌었다. 참고로, 이 항목은 나름 연 단위로 방치되었던 처치 곤란 대상이었다.
5. 12시 이전에 잠들고, 매일 8시간 이상 양질의 수면 확보하기
8시간 이상은 됐는데, 12시 이전은 아직.
6. 사이드 책장에 천 가림막을 붙여 책상 산만함 해결하기
이때는 권유를 듣고 염두에 두었던 단순 구상 단계였다.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이 또한 이루어졌다. 책장을 깔끔하게 정돈하고 어쩌고 해봤자 가리는 것만 못하다는 사실을 이제사 알게 되다니!
7. 사 두고 여태까지 못 먹은 저속노화 햇반 먹기
이건 당시 수행했던 과제. 지금은 집밥의 기본 상태가 잡곡밥이 되었다.
8. 아침과 저녁 루틴에서 운동 루틴 건너뛰지 않고 꼭 지키기
아침과 저녁의 스트레칭 루틴은 거의 빠지지 않고 수행한다. 매주 하는 운동 일정이 생겼으며, 최근 매일 고강도 유산소 HIIT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9. 효과도 없고 미감도 없는 너덜너덜한 난방 벽지 제거하기
내 진득한 원망의 대상이었던 것. 하지만 이젠 없죠?
10. 아티스트 웨이의 각종 선언문, 목록이나 앞으로 사용할 로드맵 등을 보기 좋게 정리할 코르크보드나 자석판 장착하기
<아티스트 웨이>의 선언문과 목록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지만, 얼추 비슷하게 쓰이는 코르크보드가 하나, 자석 분필보드가 또 하나 생겨났다. 엽서를 꽂고 붙여 장식했고, 한 주의 할 일과 반 주 일정을 눈에 잘 보이게 써 두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고대의 예언서를 펼쳐 봤더니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사건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면 이런 기분이 들까? 당시 분량 문제로 큰 변화까지는 못 쓰긴 했다지만, 이 목록을 다시 살필 때 짜릿한 소름이 올랐다. 자기실현적 예언은 생각보다 더 엄청난 것이었다.
그러니 이번엔 기대를 걸고 원하는 열 가지 변화를 더 써 보며 글을 마친다.
-180도 다리찢기 하기
-새롭고 맛있는 걸 잔뜩 먹는 해외여행 다녀오기
-성능 좋은 로봇청소기 굴리기
-온라인 부업으로 생활을 충만히 지지할 수 있을 만큼의 수익 벌기
-몰입할 수 있는 새 취미 만들기(기왕이면 앉은 자세로 하지 않는 것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 소속되기
-근골격계 문제가 느껴지지 않는 신체 만들기
-만성적인 눈 염증 없어지기
-매트리스에 단단한 토퍼 얹기
-외식이나 배달 시켜 먹고 싶은 메뉴 요리할 수 있기
-브런치북 <<아티스트 웨이>가 하라는 대로>는 2025.1.12 ~ 2025. 4. 21간 수행한 <아티스트 웨이>의 실천 기록을 응집하고 정제한 에세이 형태로 연재됩니다.
-더욱 생생한 날 것의 기록이 궁금하거나, '<아티스트 웨이>가 하라는 대로 하면 정말로 창조적인 예술가가 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엿보고 싶다면 이 블로그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sth_meaningful/223723673385
*본문에 인용된 블로그 포스팅은 이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