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우체통 <詩>

by 이채이

바닷가 우체통에

철~썩! 하고 파도가 온다

일 년에 한 번 우체부는 편지를 가져갔다


염분기 많은 눈물의 문장들은

서서히 누설되고 녹슬었다


고개를 들어 너를 부른다

'보고 싶어...'

차마 말이 되지 못한 말은

해파리의 심장처럼 투명하게 뛴다.


편지를 쓴다는 건

달을 쓰다듬는 일만큼 허무한 것

눈물은 별이 되고

달빛은 별빛에 가리지 않는다


부칠 수 없는 편지는 너에게 닿을 수 없다

답장 없는 편지가 나에게 닿을 수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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