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이 스쳐 간다.
어둠 속을 가르는 그 떨림은, 우리가 미처 듣지 못한 우주의 맥박 같은 것이다.
미세한 흔들림은 우주가 처음 박동하던 순간의 기억을 데려온다. 지구 또한 그 질서에 편입되어 쉼 없이 출렁이며, 거대한 공명의 바다를 유영하고 있다.
만남은 서로를 알아보게 하는 에너지의 공명이다. 처음 봤을 때부터 당신의 미소가 편안했고, 말 한마디에도 설렘이 이어졌다. 소프라노의 고음이 진동의 흐름을 타고 유리잔을 깨뜨리듯, 우주는 거대한 공명의 실이 직물처럼 짜여있다. 보이지 않는 실로 마음과 마음을 꿰매어 놓았다.
공명의 실이 순간을 스치다 교직 되는 자리에서 만남이 일어난다.
만남은 변화를 동반한다. 당신을 만났기에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다.
너의 이름을 부를 때, 네가 알아듣는 사태는 경이롭다. 나는 우주의 그 어떤 물체도 완전 고립 상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미세한 변화를 주고자 한다.
별은 어떻게 서로 친근해졌을까? 수백만 년 동안이나 궤도를 수정하며 천천히 다가온 결과다. 이를 위해 온 우주는 길을 비켜주었다. 이 만남은 인내의 총합으로 완성된 기적이다. 우연처럼 보이는 것들이 필연의 심지에 달라붙어, 양초처럼 겹겹이 쌓여 있다. 양초가 탈 때 필연은 우연을 빨아들여, 천천히 불을 밝힌다.
스치거나 가까워지면, 행성들의 속도는 흐트러지고, 밝기는 미묘하게 변한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말투가 온순해지고, 시선이 부드러워지며, 삶의 지도가 수정되기도 한다. 당신이 건넨 다정한 말에 나의 다정도 몽글몽글 피어나듯이, 만남은 존재의 궤도를 재조정하는 우주적 충격이다.
암흑에 갇힌 우주의 그물망에 나는 얹혀있다. 빛이 반사되어 비출 때 비로소 암흑의 별은 선명한 위치를 드러낸다. 당신이라는 별이 나를 비출 때, 나는 조금 더 선명한 나로 깨어난다. 숨어 있던 나의 존재를 밝혀주는 우주의 반사광처럼 말이다.
내가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우리의 어깨 위로 별이 쏟아지고, 꽃잎이 바람처럼 흩날렸다. 바람이 부는 휘파람이 거칠어 보여서, 당신이 나의 어깨를 조심스레 감싸 안던 순간, 나의 마음은 당신에게 기울었다. 봄의 축복 속에 그리움이 잉태되어 조용히 붉어지고 있었다. 당신 안에서 나는 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