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각보다 모르는 것이 많다
지금 여러분들 옆에 있는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나서, 2000년대 초반에 출시되었던 핸드폰을 떠올려 보면 어떤 핸드폰이 떠오르시나요? 소히 '벽돌폰'이 상상되시나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에게는 스마트폰 없는 저희들의 추억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지금의 모습을 보면 지난 세월이 그리고 너무나도 빠른 변화를 실감하게 됩니다. 우리들 옆에 있는 스마트폰은 불과 약 20년 만에 큰 혁신이 일어났습니다. 적어도 저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는 군대에서도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고, 얼굴을 마주 보고 주문하기보다는 키오스크를 이용해 주문을 하고, 무인 잡화점이나 무인 편의점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지갑은 점점 얇아지고 핸드폰으로 결제하는 일들이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대중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트렌드는 과거 약 10년 주기로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트렌드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죠. 패션, 가구, 사회 분위기 등등 모든 것들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IT기기나 생활양식의 변화는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나의 전문 영역에서 만큼은 빠른 시대의 변화에 흐름 속에서 뒤처지지 말아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바뀌고 있는 해부학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대 속에서 이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최근 해부학 교과서가 바뀌는 새로운 발견이 있었습니다. 새롭게 발견된 해부학적 구조물은 바로 '침샘'이었습니다.
'침샘은 소화 기관에 필요한 타액을 생산하는 곳으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침샘은 크게 귀밑샘, 턱밑샘, 혀밑샘 이렇게 3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기존의 우리들의 지식이었고 상식이었으며, 교과서의 정석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은 이제 바뀌게 됩니다.
2021년 Matthijs 외 연구진은 유연히 CT장비를 통해 해부학적으로 새로운 발견을 했습니다. 이 침샘은 이관융기(torus tubarius)라고 하는 연골 위쪽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tubarial salivary glands'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이 침샘은 현재의 해부학 교과서에 없는 완전히 새로운 해부학적 구조물이기 때문에 조만간 해부학 교과서가 바뀌게 될 예정입니다.
(Matthijs G. Valstar et al.(2021) "The tubarial salivary glands: A potential new organ at risk for radiotherapy." Radiotherapy and Oncology 154 (2021) 292–298. https://doi.org/10.1016/j.radonc.2020.09.034 )
이 발견이 주는 의미는 1970년대부터 CT 촬영이 시작된 이례로 약 50년이 지난 후에 찾아낸 새로운 발견이었다는 겁니다. 새롭게 발견된 침샘의 평균 크기는 3.9cm에 달하는 커다란 침샘이라는 점에서 과학자들은 이렇게 커다란 침샘을 지난 50년 동안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은 하나의 사건이었습니다.
이 침샘을 발견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관심이 없어서'가 아닐까? 지속적으로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주의를 기울여 세상을 바라보지 않으면 나의 전문영역에서도 뒤처지는 것을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여러분들의 지식과 상식은 뒤처지지 않고 잘 따라오고 계신가요?
우리는 아직도 모른다
2019년에만 총 71개의 새로운 종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동물과 곤충, 식물을 포함해 현재까지도 계속 발견되고 있죠. 이처럼 과학 기술이 발전한 인류도 아직 다 알 수 없는 '종의 다양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종의 다양성을 확인하고 찾아내기 위해서는 내가 발견한 종이 기존에 보고된 적이 있는 종인 지를 확인하는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생물학자라는 전문가로서의 역할이죠.
(Scientists discovered 71 new species this year. Here are some of their favorites : https://www.cnnphilippines.com/lifestyle/2019/12/9/new-species-plants-animals-2019.html)
햇빛 자체는 수심 1km 이상 들어갈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사실상 전 지구에 있는 '바다의 79%는 햇빛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금 이 시대에 판이하게 퍼져있는 얕고 넓은 지식과 쉽고 명확한 지식들은 우리들의 지식의 깊이가 바닷속 햇빛이 도달하는 거리만큼이나 짧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해는 일반적으로 수심 2~6km의 깊이를 말하며,
심해 중에서도 가장 깊고 유명한 곳이 Challenger deep(챌린저 해역)입니다. 그리고 그 깊이는 무려 10,000m(10km)가 넘습니다. 이 깊은 심해에는 인류 역사에서 총 3명만이 들어갈 수 있었죠.
: 미 행군 중위 '돈 월시'
: 스위스의 해양학자 '자크 피카드'
: 아바타와 타이타닉의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
깊이 있는 공부를 하다 보면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어둠 속에서 나만의 철학과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길을 만들어 더 깊이 더 깊이 공부하게 됩니다. 이처럼 한 분야에 심해 깊이 공부하고 노력한 사람을 우리는 '장인' 혹은 '전문가'라 부릅니다.
빛이 없기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아 바닥이 언제쯤 도착할지, 정답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지라도 심해 깊이 새로운 발견을 찾아 노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 또한 깊이 있는 공부를 통해 심해 속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 사람으로서 남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지식의 깊이와 열정은 수심 몇 미터에 도달하고 계신가요?
멈춰있는 사람들
생각보다 우리는 많은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정확하지도 않죠. 왜냐하면 과학적 사실이란 시대가 변화하고 발전하면서 지속적으로 변해왔기 때문이죠. 이러한 사실들은 우리들의 지식수준은 어느 지점에 머물러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진행해 오면서 소개해 드렸던 연구 논문들을 보신다면, 우리들 주변에서 '목통증'이나 '허리통증' 그리고 '어깨통증' 등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이렇게 하면 좋아집니다!"라고 말하고 외치는 대중매체나 사람들을 자주 보곤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내용들은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이야기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 첫 번째는 '우린 아직도 정확히 모른다'이고, 두 번째는 다양한 환경과 직업을 가지고 있는 개개인들에게 모두 올바른 해답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죠.
우리는 대부분 무엇인가 의지하고 믿고 싶고, 누군가 이를 해결해 주길 바라면서 전문가를 찾습니다. 그리고 이를 대신 해결해 주는 것이 서비스 산업의 기본이죠. 하지만 그만큼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중들의 의식 수준도 중요합니다. 그래야지만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적절한 소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여러분들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잘 따라가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