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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다원의 등장

by 한유정

마법사는 날이 밝자마자 누군가의 방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 방에는 침대가 있었고 바로 옆에는 다양한 꽃 모양으로 꾸며진 창문이 있었고 창문에는 금색 커튼이 달려있었고 가운데에는 정사각형 모양의 책상과 의자가 있었다. 그 방의 주인인 남자(연 보라색 머리카락을 가진)가 “마법사님! 돌아오셨네요?” 라고 말하며 마법사를 반겼다. 그러나 마법사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다원 왕자님, 오래간만입니다. 어렸을 때 보고 오랫동안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화목하게 안부인사를 전할 상황이 아닙니다. 왕자님과 일행 분들은 떠나야 할 것입니다. 왕자님을 제외한 일행들이 아쿠아(AQUA)에 있습니다. 하랑왕자님도 거기에 있습니다. 여왕님께서 전갈을 보냈으니 그들도 이리로 올 것입니다.”


“떠나요? 어디로 떠나야 한다는 말씀 이십니까? 혹시 사막 섬을 말씀하시는 것 입니까? 그러나 그리로 가는 지도는 없습니다.” 다원 왕자가 말했다.


“없습니다. 그러나 사막 섬보다 먼저 들려 할 곳이 있습니다. 왕자님을 포함한 일행 분들만이 이 아리아(ARIA)를 다시 살릴 수 있습니다.” 그러자 다원이 놀라면서 “마법사님은 같이 안 가시나요? 저희만 가라고요? 저희는 정보도 부족하고 가는 길도 모릅니다.” 말을 하였다.


“저는 여기 남아 여러분이 여정을 떠날 동안 여기 남아 왕과 여왕님들과 함께 준비를 하고 있을 겁니다. 군대를 준비 하고 있을 겁니다. 이제는 여러분이 나설 차례입니다. 이 늙은이는 물러날 차례입니다. 이제는 젊은 분 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나머지는 일행 분들이 플뢰르(FLEUR)에 도착하면 설명 드리겠습니다.”


마법사가 나가고 다원은 착잡한 마음에 창문에 기대 밖을 내려다 보았다. 언젠가 이 시간이 올 줄은 알고 있었지만 너무 갑작스러웠다.


그리고 마법사는 당연히 자기와 같이 떠날 줄 알았지만 아니라고 하니 당혹스러웠다. 그렇지만 그는 이내 마음을 다잡고 일행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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