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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세찬 & 아란의 은밀한 작전

by 한유정

아란이 자신의 방에 새(작고 검은색이었고 목을 자세히 보니 블랙사파이어를 달고 있었다.)를 매만지며 밖을 보고 있었다. “조금 있으면 그 계획을 실행 시켜야 해. 드디어 때가 오고 있어.”라고 말하며 조용히 웃었다.

그녀의 방 왼쪽에는 검은색 침대가 있었고 침대의 오른 쪽에는 커다란 창문이 있었다. 창문 오른쪽에는 그녀의 새가 사는 작은 새 집이 있었다. 방 가운데에는 회색 돌 탁자가 위치해 있었다. 창문 반대편에는 검은 색과 빨간 색이 어우러진 불이 벽난로 안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벽난로 왼쪽에는 서랍장이 하나가 있었다.



그때 그녀의 방문을 두드리며 세찬이 들어왔다.

“ 이제 슬슬 그 계획을 실행 시켜야 하지 않겠어? 왕을 보니 금방 될 것 같은데?” 세찬이 의자에 앉으면서 말했다.


“왕은 자기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모르나 봐? 머리가 빨간색에서 완전히 검은색으로 변해 가는데 약효가 너무 좋았나 봐?” 세찬이 비웃으며 말한다.


“왕은 나에게 너무 흠뻑 빠져 있어. 내가 괜찮다고 하니까 괜찮은 줄 아 나봐. 자기 힘이 약해지는 것도 모르고. 이런 사람이 지금 왕이고 왕자 였다니. 너무 멍청해. 물론 내가 만든 약이 한 몫 하겠지만.” 아란이 웃으며 말했다.


“오빠 그건 계속 왕의 방 에다가 두고있는 거지?” 그러자 세찬이 말했다.


“ 당연하지. 내가 맨날 침대 머리 맡 에 두고 있어. 한 번은 그가 뭐냐고 물었는데 몸의 기운을 회복 시켜주고 막강한 힘을 가지게 하는 방향제 라고 했지. 그가 그렇게 믿어서 그런지. 나에게 힘이 더 좋아진다고 하더군. 한 치의 의심도 없어.


물론 우리에겐 그게 더 좋은 거지만.” 세찬이 말하자 아란이 고개를 끄덕이며 “오빠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다 끝나. 나는 왕과 경비병들 먹일 약을 만들어야겠어.” 말하고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쳤다.


그러고는 서랍장으로 다가가 냄비, 디기탈리스 한 송이, 작은 블랙사파이어 3개, 질경이 하나, 병 3개를 꺼내 회색 돌 탁자로 가지고 왔다.


그녀는 냄비 밑을 손으로 치자 불이 붙었고 불의 색은 그녀가 입고 있는 옷처럼 검은색이었다.

냄비 안에 디기탈리스 한 송이, 작은 블랙사파이어 1개를 넣고 끓였고 그녀는 내용물이 팔팔 끓자 두 손을 움직이면서 주문을 중얼거리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냄비 위에 검은 빛이 났고 잠시 후에 잠잠해졌다.


그녀는 검은색에 보라색이 약간 나는 약을 병에 넣었고, 경비병들에게 줄 약을 만들기 시작했다. 냄비에 블랙사파이어 2 개, 질경이를 넣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였다. 마찬가지로 검은 빛이 났고 잠잠해지자 흰색이 살짝 섞인 약을 두개의 병에 나누어 넣었다. 완성 된 약을 보는 그녀는 무섭게 웃고 있었다.


그녀가 다 만들고 나자 세찬도 왕 침대에 둘 방향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물과 작은 블랙사파이어 하나, 수은을 냄비에 넣고 마법을 부린 뒤 병에 넣자 빛이 나는 검은색 방향제가 되어있었다.


왕의 침실로 가는 그의 발걸음은 학생이 시험이 끝난 뒤 집으로 걸어가는 발걸음 같았다. 자기에게 좋은 일이 생겨서 어쩔 줄 모르는 이의 뒷모습이었다.


그녀는 벽에 걸린 아리아( ARIA)지도를 보고

다시 커튼을 열고 밖을 내려다 보았다. 그러자 새가 그녀의 어깨 위에 앉았고 그녀는 새를 보고 싱긋 웃더니 다시 밖을 바라 보았는데 그녀의 두 눈은 욕심에 가득 찬 눈빛이었다.


세찬은 왕의 침실에 다다라 문을 두드렸다.

“폐하, 세찬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라고 묻자 마루 왕은 들어오라며 하였다.

“저번에 보니 제가 드린 방향제가 거의 없어서 제가 새로 가져왔습니다. 침대 맡 에 두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왕은 “고맙소. 나를 챙기는 것은 당신과 아란 밖에 없군.”라고 말하자 세찬은 “별 말씀을.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폐하.” 라고 말하고 발을 돌려 나갔다.


문을 닫고 복도로 걸어 나오자 세찬은 뒤를 돌아서 왕의 침실 쪽을 살짝 보더니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으며 “폐하. 다 끝났습니다.”라고 말하고 본인의 방으로 걸어갔다.


세찬은 그 방문을 열고 들어가 문을 닫고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의 방은 아란의 방 맞은편에 있었다. 그의 방 왼쪽에는 아란과 마찬가지로 검은색 침대가 있었고 바로 옆에는 창문이 있었고 창문 앞에는 커다란 회색 탁자가 있었다. 탁자 뒤에는 아란과 마찬가지로 벽난로가 있었는데 거기에는 검은 색과 붉은 색이 섞인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책상에 앉아 종이에 무엇인가 적기 시작하였다.


왠지 모르게 그들에게서 이상하고 무서운 기운이 풍겼다. 그들은 이미 마루 왕과 아리아를 장악했지만 더 무서운 계획을 펼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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