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생각, 책 많이 읽고 건강하기를]
요즘 뭔가에 빠져있는 아이. 물끄러미 이를 지켜보는 아빠의 마음. 그저 아이가 책 많이 읽고 건강하기를 바래요.
아이가 실험책과 백과를 읽고 있어요. 실험키트가 있는 책은 그 실험도구도 해 보고. 아빠는 어렸을 때 이런 실험책과 도구가 있어도 제쳐두고 안 했었던 것 같은데. 아이는 다른 것 같아요. 저와 다른 기질이 있어요. 그림과 쓰기에 약간 미흡한 대신, 만드는 도구나 실험도구가 있으면 밤늦게라도 꺼내서 마루,테이블에 펼쳐놓고 해요. 아빠도 같이 하자고 졸라대고. 도와주지 않으면 징징대기도 하고 입이 나오지만, 포기않고 꾸역꾸역 해 보려고 해요.
부모로서 이런 모습을 유심히 지켜봐요. 이 아빠가 안 가진 아이의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본다는 것. 묘한 감정이예요.
예전에 나는... 내 아이가 좋은대학 가고, 좋은점수 받기만을 바라며 책을 읽히며 육아를 했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아이가 그냥 행복하기를 빌기로 했어요. 아이의 행복보다는 아빠의 욕심과 대리만족이란 걸 깨닫고. 아이가 이 넒은 세상에서 다양한 삶을 살기를 바라기 보다는 아빠가 정한 틀에 아이를 끼워넣으려 했음을 깨닫고. 공부 잘 해도 불행한 것보다는, 공부라는 구애없이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 아이가 그저 책 많이 읽고 건강하기를 바래요. 진심으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