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알 것 같지

숲 길 내려와서야 알았네

by 초록빛


하늘이 호수가 되고

별이 들꽃됨을

이제야 알지.


바람 없이도

가을비 없이도

꽃보다 고운 단풍이 절로 짐을

이제야 알지.


산은 내려가기 위해 오르고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강은

권태로움만이 아니란 걸

이제야 알지.


내리는 곳이 가장 높은 곳이고

가장 낮은 곳이 가장 높은 곳이라는 것도

이제는 알 것 같지.


내려야

깨끗하고 맑아진다는 것도

이제야 알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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