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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빛 Dec 21. 2022

자발성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유연근무하는 아빠

아이의 자발성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오늘도 아이와 교재를 같이 풀었어요. 근데 저녁식사 도중, 아이가 한가지를 깜빡했다고 해요.

"아차! 아빠, 깜빡하고 숙제가 있는지 몰랐어요. 학교에서 수학익힘 해 오래요."

"언제까지 해 오래? 내일하면 안 돼"

"내일 가져오래요."

"숙제 먼저 할 걸 그랬었구나."

"아빠, 우리가 수요일을 '수학하는 수학데이'로 정했잖아요. 이건 어때요? 학교숙제도 중요하니까, 수학데이()집에와서 수학익힘숙제 먼저 하고, 그러고서 수학문제집 하는 게 어때요?"

"그래? 그래 좋아."


강요하지 않고 믿고 기다려주니,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서 좋은 아이디어를 내네요. 딱 짜여진 방법보다 아이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엄마아빠가 이렇게도 적용고 저렇게도 시도해 보고... 부모 아닌 아이가 교육의 주체가 되어. 모든 우리 아이들! 부모가 모범을 보이며 아이를 믿고 기다려준다면, 우리 아이들은 모두 스스로 교육의 주체가 될 충분한 자질이 갖고 있어요. 분명 그 능력을 발휘할 거예요. 엄마아빠가 앞서 이끌어준다는 생각보다, 아이 옆에서 의견을 들어주고 적용해 보는 보조자가 되 준다면. 


부모가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부모도 아이와 같이 커요. 아니 다시. 부모도 아이에게서 배워요. 분명. 엄마아빠 몇십년 더 살았다고 아이를 가르치려 들지 말고, 보조자 입장에서 아이를 한번 믿고 응원해 보는 거예요. 다들 불안한 마음에 안 해 봐서 그렇지, 해보면 될 거예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해 낼거구요. 아빠는 이미 그 작은 가능성을 봤고 그래서 그걸 해 보고 있는 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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