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나무

by 윤선태

지금 나를 흔드는 것이

바람이 아니라 당신의 손길이라면

기꺼이 떨어지는 꽃잎을 달래고

콧노래 흥얼거릴 텐데


하얀 꽃잎들 자랑하지 않고

분위기만으로도 알 수 있게

함박눈처럼 분분분 날리며

무진무진 환영할 텐데


바람만 이네요

기다리는 당신은 소식이 없고

멀리 산속에서 푸른 잎만 틔우며

새색시처럼 바라만 보고 있네요


<단상> 벚꽃이 필 때 참 보기 좋지요. 그러나 그 벚꽃들이 다 지고 나면, 산속의 벚나무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가까이 가기는 힘들지만 멀리서 봐도 흰 무리이지요. 같은 벚꽃인데 가까이 가지 못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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