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어머니께서 카톡의 울림에 반응하시는 소리를 들었다.
“어휴, 또 광고네. 이건 또 뭐야? 쓸데없는 것들이 잔뜩 와 있네. 너한테는 안 오니? 이런 거?”
“엄마 나 카톡 안 하잖아.”
“아... 그렇지...”
어머니의 부러운 듯한 그 눈빛을 포착했을 때, 아주 잠깐이나마 비로소 힘겹게 지켜온 나의 ‘무카톡 생활’에 대한 보상을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사실 이런 종류의 광고나 스팸 문자들은 문자 메시지로도 종종 도착한다. 그러나 확실히 그 횟수에 있어서는, 마치 문자 메시지의 이용자와 카톡 이용자 수의 차이만큼이나 카톡이 훨씬 빈번할 것이다.
거기다 어떤 것이 광고나 스팸이고 어떤 것이 꼭 답해야 하는 메시지인지의 구분을 할 수 없다면 매번 소리가 날 때마다 카톡 창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잠시 폰을 꺼두었다 켰을 때 줄줄이 이어지는 광고 문자의 행렬은 상상만으로도 피곤하다. 다행히 문자 메시지에서 받게 되는 광고나 스팸 문자는 한참 만에 켜더라도 그 수가 감당할 만하다.
더하여 카톡의 무수한 광고 메시지 중 나의 흥미를 끄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면,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 사이트를 열 것이다. 스마트폰도 서서히 내 구매 취향과 소비 성향을 파악해 갈 테니까. 그 서핑은 꽤 오래 지속될 것이다.
아직은 이런 광고나 스팸 문자의 ‘의미 없는 아우성’으로부터 벗어나, 나만의 ‘의미 있는 침묵’을 고수하고픈 마음이 크다.
그것이 내가 카톡을 하지 않는 네 번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