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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수영 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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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구링 Feb 12. 2023

생각만 해도 아찔했던 날

수영복 잘 챙기고 수업 늦지 말자!



‘헉 늦었다. 늦었어..‘


수업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10분이라도 하겠다고 허겁지겁 샤워실로 들어갔다. 웬걸 자리도 없다. 젠장.


한참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빈 샤워공간.

열심히 샴푸를 하고 수영복을 입으려는데,


‘미쳤어.. 수영복을 안 가져왔네. 망했네.. 아.. 망했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수영 늦은 것도 억울한데 수영복까지 없다니. 머리 위로 쏟아지는 물줄기 틈에 눈물도 같이 흘려보냈다. 그때 내 눈에 보이는 빨간 바구니. 샤워실 앞에 사람들이 두고 간 물건을 넣어두는 빨간 바구니가 눈에 들어왔다.


‘죄송해요. 한 번만 빌려 입을게요...’


사이즈나 디자인을 따지는 건 사치다. 그냥 입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다 늘어났지만 그나마 작은 사이즈의 검정 수영복을 골라 입었다.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


“앗. 죄송합니다.”


“일단 빨리 한 바퀴 돌고 와요.”


오늘따라 괜히 길게 느껴지는 레인. 물속으로 들어가 열심히 한 바퀴를 돌다 왔다. 근데 수영장 물이 초록빛이다. 뭔가 탁한 것 같기도 하고.. 어무렴 어때 10분이라도 수영할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삐익-


“나오세요.”


한 바퀴 돌다왔는데 벌써 50분, 쉬는 시간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


‘아.. 아쉬워...’


물 밖으로 나오려는데 갑자기 물이 깊어진다. 아 안 되는데.. 나 나가야 하는데.?!?. 안 돼.. 안 돼...


“안 돼!!!!!!!”



꿈이다.  다행이다.

수영 절대 늦지 말자.

수영복 잘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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