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플 땐 눈물 대신 이 글을 봐
수영을 하다 보면 유난히 힘들고 물이 무겁고 앞으로 빠르게 잘 나가지 않는 날이 있다. 앞사람과 거리도 멀어지고 따라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그런 날은 우울해진다. 집에 와서도 기운이 빠지고 자신에게 실망스럽고 지금까지 수영해 온 시간들이 허무하게 느껴진다. 밥을 먹어도 기쁘지 않다. 그냥 배를 채우는 기분.. 가족들의 질문에 힘없이 답하고 소파에 축 늘어지고 잠도 잘 오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처럼 앞으로 쭉쭉 나가는 기분, 선생님이 계획한 운동량을 꽉꽉 채운 날, 오리발 신지 않고도 선두로 뒷사람과 거리 두고 도착한 날, 스타트 돌핀킥에 숨이 차지 않고 5번 킥차는 날에는 참 행복하다.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이 맛에 수영하는 거지! 시간과 노력은 날 배신하지 않아! 하며 뿌듯하고 성취감과 만족감, 자신감, 자존감이 올라간다. 호호!
엄마가 만든 새까맣게 탄 구운 계란도 쫄깃쫄깃하니 맛난다. 고마운 마음에 엄마를 껴안으며 맘껏 애정표현을 한다. 그러면 엄마가 한마디 한다.
“오늘은 수영 잘됐나 보네.”
수영에 울고 웃고, 늘어지고 날아간다. 문득 서점에서 본 베스트셀러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책이 떠올랐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나중에 서점이나 도서관 갔을 때 생각나면 읽어봐야지.
(+수영의 장점 책을 떠올린다. 독서확률 상승)
수영이 태도가 되는 나는 당분간 이 상태를 즐기려고 한다. 억지로 생각을 멈추는 것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하지만 만약 우울한 상태가 온다면 꼭 이 글을 보고 극복하고 싶다.
너 오늘 되게 잘했어! 멋있었어! 돌핀킥 못 찬다더니 다 찼잖아! 대박! 짱! 오늘은 쉬지 않고 다 돌았어! 나 지금 되게 신나!
오늘의 운동 기록
-워밍업 400m
-자유형(돌핀킥 5) 50m*20
-접영 50m*6
-다운 250m
총 1,950m
오늘 하루 시작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