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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사피엔스는 언제부터 신발을 신었을까


인간은 약 8만3000년에서 17만 년 전 사이에 본격적으로 옷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신발은 언제부터 신었을까.


2023년 남아프리카 남쪽 해안지대에서 15만3000년 전 발자국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호모 사피엔스의 발자국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2020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네푸드사막에서 호모 사피엔스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다. 이들은 물과 먹을 것을 찾기 위해 호수를 방문한 것으로 보이며 동물을 사냥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발자국은 알라타르(Alathar)라는 고대 호수에 침식된 뒤 12만 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러 2017년 현장답사에서 발견됐다. 12만 년 전 사우디아라비아의 북부 지역은 초원이었다. 당시 이곳의 호모사피엔스는 얕은 호수에 들러 물을 마시고 식량을 확보했다. 호수에는 큰 낙타와 물소 그리고 코끼리가 찾아왔다. 호수는 고인류가 긴 여정 가운데 잠시 머물던 경유지였다.


당시 인간은 맨발이었을까 아니면 신발을 신었을까. 남아공 남부 해안지역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정확하지는 않지만 7만9천 년~14만8천 년 전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신발 자국을 발견했다. 이것이 신발 자국이 맞는다면 이 신발의 주인공은 네안데르탈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 시기 호모 사피엔스는 아직 유럽까지 이동해 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호모사피엔스도 당시 신발을 신었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맨 발로 다니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https://doi.org/10.1080/10420940.2023.2249585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신발은 기원전 약 7~8천 년의 것으로 미국 오리건 주의 동굴에서 발견된 산쑥나무 껍질로 만든 샌들이다. 가죽 신발로는 아르메니아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기원전 3500년경의 것이 가장 오래됐다. 화석으로는 프랑스 남서부 쿠삭동굴에서 발견한 기원전 2만6천~2만9천 년경 신발자국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간접적인 증거에 의하면 인류가 신발을 시작한 시기를 약 4만 년 전으로 추정한 연구 결과가 2023년 나왔다. 약 4만 년 전 유골부터 다리는 그대로인데 발가락만 갑자기 작아져서 그 이유를 신발로 꼽은 것이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이 10만 년 전후에 신발을 신은 것으로 보아 인류가 신발을 시작한 것은 이보다 훨씬 오래 전이었을 것이다. 화석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엘리자베스 세멀핵(Elizabeth Semmelhack)의 저서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신발’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별별 책을 다 쓴다. 발을 보호가 위하여 신었을 신발은 이제 원래 용도는 잃어버렸다. 그 브랜드가 소비의 가치가 되었다. 자본주의의 모든 물건은 대게가 그렇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Moon Star 신발’이란 것이 있는데 순금, 1576캐럿의 다이아몬드 등으로 만들었는데 20~3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신발이 정체성이나 욕망의 표출이 되고 신분의 표시로도 사용되기도 역사의 산물로 나타나기도 했다. 예를 들어 하이힐은 성적 매력의 아이콘이 되었고, 하이힐은 신은 여성에 열광하면서도 동시에 경멸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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