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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건강에 좋다는 건가 안좋다는 건가

2000년대 초만 해도 커피가 건강에 이로운지, 해로운지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지금도 커피가 좋다는 연구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나쁘다는 주장도 있어 의견이 분분하다. 따라서 연구결과와 방법을 유심히 들여다보아야 판단할 수 있다.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유전자에 따라 다르다. 수십만 명의 영국인과 미국인을 조사한 결과 유전적 변이로 커피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이 비만 진단을 받을 확률이 더 높다. 유전적 요인에 따라 확실히 비만을 유발한다는 것이 아니라 연관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비만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결과이기 때문이다. 미국사람의 경우 커피를 많이 먹을수록 우울증이나 조울증에 걸릴 위험이 커지지만 영국인은 정반대였다. 문화에 따른 커피 섭취 습관 등 환경적 요인과 커피 섭취량을 묻는 질문 방식의 차이 때문에 나타난 결과이다. 미국사람에게는 하루에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를 5온스(약 140ml) 기준 몇 잔을 먹었느냐고 물었지만 영국인에게는 용량 표시 없이 디카페인 커피를 포함해 하루 몇 잔을 먹느냐고 물은 것이다. 또한 환경이나 습관, 기타 질병 등 여러 변수의 영향을 고려하여야 하므로 이를 일반화할 수 없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386-024-01870-x


2018년 이후에는 커피는 건강에 좋다는 점은 대체로 인정되었다. “커피를 즐겨 마시세요. 건강에 좋습니다.” 하버드대학 프랭크 후(Frank Hu) 교수의 커피 예찬이다. 그는 커피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20년 동안 하여 2018년 완료한 커피 연구의 저명한 교수이다. 하루 3~5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은 건강에 유익하고 질병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커피에는 만성질환 위험을 낮추는 생리활성 화합물이 수백~수천 개 포함돼 있다. 폴리페놀(식물성 식품에서 발견되는 미량 영양소)을 비롯한 커피의 식물성화학물질(파이토케미컬)은 장내 미생물 군을 개선하고 포도당 대사를 조절하며 지방 연소를 향상하고 기초 대사율을 높인다. 암의 성장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것 외에 항산화, 항염증, 항당뇨병, 항고혈압 특성이 있다. 다만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나 커피를 마시고 속 쓰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커피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한 때 커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암 가능 물질 목록에 포함됐다. 그러나 암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목록에서 제외됐다.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섭취량, 섭취 방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적당량의 커피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안전하고 건강에 좋으며 특히 하루 1~2잔 커피는 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매일 6잔 이상의 커피를 마셔 카페인을 과하게 섭취하면 뇌 용적이 줄고 치매 발병 확률이 53% 나 높아진다. 또, 커피는 면역력 향상 등에 도움이 되는 장내 미생물 군집 형성을 지원하는 폴리페놀 함량도 높다. 하지만 순수한 커피 외에 크림, 설탕, 시럽 등을 넣어 자주 마시면 당분, 인공 감미료 등을 과도하게 섭취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고통 받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평화를 찾기를 바라며,

자신의 오류와 잘못을 반성하며,

읽고 배우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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