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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유

2021년 미국의 많은 호수에서 10kg에 달하는 금붕어가 발견되었다. 우리가 흔히 어항에서 볼 수 있는 금붕어였다. 금붕어 어미는 보통 500g 정도이다. 호수에 방류된 금붕어가 천적이 없어지면서 많이 먹어서 벌어진 일이었다. 나도 전에 자연에 가깝게 갖춰진 어항에 민물고기를 키웠는데 천적이 없고 먹이가 좋아서 그런지 너무 뚱뚱하게 커지더니 일찍 죽었다. 물고기들이 천적이 없어 스트레스를 안 받으니 먹기만 한 것이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금붕어는 지적 능력 부족으로 이런 사실을 알 수가 없다. 학습능력이 뛰어난 인간은 충분히 이를 인지하고 자신을 바꿀 수 있다. 인간을 포함한 생명은 자연에서 살면서 ‘위험’을 겪으며 진화했다. 생존을 위해 싸우거나 피하는 행동을 하는 ‘스트레스’가 늘 함께 했다. 진화의 과정에서 겪은 스트레스는 적응력을 키우면서 생존에 도움을 주었다. 적당한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는 혈액 속의 화학물질 인터류킨(interleukin) 생성을 자극해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키고 감염을 막는다. 운동은 근육과 몸에 육체적 스트레스를, 책을 읽고 지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뇌에 스트레스를 준다. 운동은 중추신경계와 인지능력도 자극한다.


어떤 사람은 늘 운동을 즐기고 어떤 사람은 좀처럼 야외활동을 하지 않는다. 특히 서양 사람들은 어디서나 늘 뛰고 운동을 하는 모습이 우리와 많이 다르다. 체질이나 유전자가 달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운동을 해온 사람들은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운동 후에 생성된 단백질 즉 바로 인터류킨(Interleukin-15, IL-15)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 이 단백질이 증가하고 뇌에 신체 활동을 증가하라는 신호가 전달되고, 이에 따라 자발적으로 활동량이 늘어나고 운동을 하게 되며 우울증도 감소한다. 이 단백질이 많이 나오면 면역력도 좋아진다. 대체로 비만인 사람은 이 단백질이 부족하고 신체활동도 적다.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adv.adn5993


당신이 만일 운동을 싫어한다면 유전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평상시에 운동을 거의 해본 적이 없어서일 수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은 서양 사람에 비하여 더 그렇다. 자신이 그나마 좋아하는 운동을 찾아보기 바란다. 그리고 꾸준히 하다보면 운동은 생활이 된다. 뇌가 바뀌고 체질이 달라지면서 운동을 즐기게 된다. 그것은 당신의 운명을 바꾼다.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는 질병이 있더라도 활동적 삶을 살 수 있는 상태이다. 건강한 노화를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건강하지 못한 노화를 노쇠라고 부른다. 70대 초반 이전에 신체 활동을 강하게 하면 노쇠가 되는 것을 예방한다. 하지만 80대에 이르면 그런 노력에도 노쇠를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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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인간 그리고 세계를 이해하고

무지와 오류 그리고 과오를 극복하고

세상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사랑하고 읽고 배우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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