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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을 위한 운동

운동이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문제는 운동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다. 운동이라면 죽어라고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사람들은 게으른 것은 의지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게으름이 유전적인 요인일 수도 있다. 


부지런한 쥐의 후손도 역시 부지런 하다는 것이 관찰되었다. 부지런한 쥐와 게으른 쥐는 뇌에 작용하는 유전자 1만7000개에서 다른 점이 발견됐고 이 중 36개는 신체 활동 동기와 관련된 유전자로 밝혀졌다. 뛰기 좋아하는 쥐들은 선천적으로 뇌의 보상과 관련된 부분이 잘 활성화된다. 반면 빈둥거리기를 좋아하는 쥐들은 달리기를 해도 쾌감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운동은 신체활동을 통해 나타나는 쾌감을 얼마나 느끼는가에 달려 있다. 이는 운동에 의해 유도되는 뇌의 신경화학적 변화에 따라 촉발된다. 도파민 수치가 높은 사람이 운동을 좋아한다. 도파민이 적으면 신체활동이 고통으로 다가온다.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도파민을 먹으면 의욕이 강해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도파민은 즐거움, 의욕과 동기 부여와 관련된 뇌 화학물질이다.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 사람에게 운동은 고역이다.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건강에 좋다고 해도 안 한다. 이러한 인간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31-023-00490-4#citeas


장내 미생물도 운동할 때 뇌를 자극해 즐거움을 더 많이 느끼게 만든다. 운동에 대한 동기 자극도 장내 미생물을 조절함으로써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당분과 지방이 많이 들어간 가공식품은 입맛을 당기고 먹으면 쾌감을 느낀다. 가공식품은 장내미생물 구성을 나쁘게 만든다. 가공식품의 쾌감에 중독되면 운동을 싫어하게 될 것이다. 자연식품 위주로 음식을 바꾸는 노력도 하여야 한다.


그러나 게으른 사람도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이면 보상시스템이 발달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운동을 시도해야 한다. 친구 및 가족과 함께하면 더 좋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 즐겁고 운동 후 가벼운 술자리도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운동이 좋을까. 좋다는 운동은 많다. 재미없는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많이 분비된다. 게다가 싫은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고진감래 식의 힘든 운동이 아니라 즐겁고 건강에 좋다는 의미의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를 찾아야 한다. 어떤 운동을 할 것인지 정할 때 핵심은 평생 그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결국 자신이 즐길 수 있고 좋아하는 운동, 바로 평생 취미가 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특별히 등산, 서핑, 실외암벽, 암벽등반, 테니스, 골프 등 햇빛을 받으며 즐길 수 있는 야외 활동이 건강과 다이어트에 모두 좋다. 이 중에서 평생 재미있고 즐겁게 계속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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