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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an de TJ Mar 05. 2023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다.

삶은 계속되고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다.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코로나 일상이

어느 순간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우리의 일상은 정상을 되찾았다.


당장 나의 일상부터

배달음식과 홈쿡 일상에서

소문난 맛집과 카페를 다니고,


비대면으로 문자나 영상통화,

화상회의를 하던 일상에서


자연스레 얼굴을 맞대고

마스크를 벗고 사람들과 모임도 하다 보니

마스크를 벗고 살아가는 일도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다.


엘리베이터에 타더라도

이제는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이 많고,

이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서

황급히 마스크를 쓰는 일도 없으니


혹여나 마스크를 깜빡하고 나온 일이 있으면

괜히 눈치 보이고 움찔했던 모습은 사라져 가고 있다.


다시 코로나가 찾아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울릉도에 사는 조카가

육지로 나와 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되었는데..


학교에 입학하고서 기숙사 생활을 한지 이틀 만에

녹초가 된 얼굴로 주말을 보내려 우리 집에 왔다.


단순히 피곤했겠거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런데 아뿔싸!!!

청정지역에 살다가 온 조카가

단 며칠 만에 코로나에 걸려버렸다.


아직까지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없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로나를 의심했고,

정확히 하기 위해 집에서 시행한 자가검사에서

양성 반응, 이른바 두 줄이 뜬 것이다.

의지할 부모가 없는 육지에서

나와 아내는 보호자의 역할해야 했고,

일요일에 문을 여는 동네의원을 급히 찾아가

검사를 위해 접수를 했다.


일요일에 열린 병원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만 병원 소파에 앉아

수많은 환자와 보호자들과 함께 2시간이 넘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유아와

끊임없이 보채는 아이들

기다림이 지겨워 끊임없이 쫑알대는 어른까지

아픈 사람들로 넘쳐나는 작은 동네병원의 북적거림은

그저 기침과 소음이 난무하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고역이었다.


그런데 여기 일하는 의료인들은

모두 그런 일상이 당연하다는 듯

묵묵히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었다.


참으로 대단한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은

이렇게 훌륭한 의료인들이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이렇게 오만가지 상념이 스쳐 지나갈 즈음

두 시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찾아온 코로나 신속항원검사!!


결과는 당연히! 양성!!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

아직까지 코로나는 끝나지 않은 것이다.




어쩐지 나도 아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고,

이게 코로나 때문인지 생각 때문인지는 몰라도

피곤한 주말이 이어질 것이 뻔했다.


다 끝난 줄 알았건만..

코로나는 우리 삶 속에 숨어서 계속 호시탐탐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었다.


위기는 늘 방심할 때 나타나는 법!


코로나! 이 독한 놈!

좀 꺼져줄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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