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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얼웨이즈 정은미 Aug 26. 2021

글쓰기를 좋아합니다만

발행을 막 누르고 싶어요.


 글을 쓰다 보니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글 쓰는 사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른 느낌의 글도 써 보고 싶고, 다른 주제의 글도 써보고 싶다. 나는 특히 누구나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주제지만 공감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생각이 진작부터 들기 시작하는 어느 날부터, 글감이 떠오르지 않는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열정적으로 글을 쓰던 초심이 흔들린다.



-현재 나는 보편적이지 않다-

렌탈스튜디오를 오픈했다.

그리고 매주 한 개 이상 공구를 진행 중이다.

네 살 남자아이를 키운다.

남편은 직장인이다.

나는 N 잡러이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결혼 8년 차 주부이다.역할을 나열하자면 계속 나올 것이다.

나와 똑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내가 특별한 것이 아닌 모두가 자기만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공통점도 찾고, 차이점도 발견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얽히고설키며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더 이상 내 생각을 공감하는 주제여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로 마음먹었다.


-나를 이야기하자-

나의 이야기를 계속 써야겠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반복되는 주제가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똑같은 이야기일 수 있지만, 똑같은 생각을 담은 글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읽는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글은 내가 조금 더 글 근육이 키워지면 하자.

아직은 내뱉고 봐야 할 것 같다.

많이 내뱉다 보면 내 스타일이 완성될 것이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자-

이기주 작가님 책을 잔뜩 사놓았다. 언어의 온도를 진작 사놓고 이제야 읽었는데 글을 쓰기 시작하며 글을 읽으니 어쩜 일상의 상황에서 번뜩 다른 글귀들이 떠오르고 그게 다시 새로운 글이 되는 그 형태가 참 좋았다. 글을 읽을 것이다.

나도 글 중독이라는 버릇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다듬지 않아도 발행하고 싶다-

쓰지 않으면 계속 안 써진다.

자유의지는 초반에만 가득하다. 이걸 인정한다.

그걸 나는 알기에 그냥 발행해야겠다.

그게 너무 일기 같던 말던 어떤 것이든 발행을 하기 위해 글을 써야겠다.


-목적 없는 글쓰기-

스테르담 작가님의 목적 없는 글쓰기를 하신다는 말이 참 와닿았다. 나도 목적 없이 쓴다고 말해야지! 그리고는 공저를 신청했다. 거기에는 주제가 있다. 주제가 있으니 정말 글감이 떠오르지 않는다.

아.._망했다.. 어찌어찌 조용히 책을 내고 조용히 나만 간직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가

아니야. 그래도 나의 첫 책이라면 알려야지.

내 글만 있는 게 아니잖아? 왔다 갔다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글을 쓰지 않는 나를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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