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조각
이름 없는 계절의 나는
그저 머물러 있을 뿐이다
우연히 스쳐 갔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너를 알게 된 건 참 따뜻했고
참 아팠다
너는
나를 스쳐 간 계절의 바람이었다
그 속엔
누구의 이름도 새겨져 있지 않았다
나는 이제
네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 귀를 막고
너 없는 하루에 익숙해지려
애써 눈을 감는다
그런데도 불쑥
되돌아보게 될 때가 있다
우연히
너의 사진을 보면
너와 나의
웃음이 겹쳐 가슴이 저린다
보고 싶다
그 한마디가 목구멍에 걸려
끝내 삼켜버리고 아무 일 없는 듯
하루를 살아간다
나는 너를 보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이었고
아직도 조금 많이
그리워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