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조각
눈을 감으면
가슴 깊은 바다 위로
어느 얼굴이 물결처럼 번진다
눈물은 바람을 타고 흘러내려
내 입술에 젖은 고백이 된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잊으려 할수록
기억은 그림자처럼 매달려
멀어질수록 더 가까이 온다
마음은 멀리 두려 하면서도
끝내 스스로를 끌어안는다
그 모순 속에서
나는 아직 서 있다
밤의 끝에서
파도는 조용히 숨을 고르고
나는 그 물결에 기대어
너를 다시 부른다
멀리함과 가까움 사이
끊어진 줄 같으면서도
아직 이어진 줄 위에서
흔들리며 묻는다
왜 아직 너 일까
아마 답은 단순하다
사랑은 끝내 지워지지 않는 빛
미움조차 가리지 못한 채
오늘도 내 안을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