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조각
요즘 사랑은
읽씹이 애정의 방식이고
답장은 가끔 생각날 때만
바쁜 거 알지
그 한마디면 식어가던
온도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기념일은 없고 약속은 흐릿해
함께 찍은 사진 대신
스토리에 남겨진 그림자 같은 흔적
연락이 뜸해도 우린 편한 사이니까
너무 가까워도 답답하진 말자
그 중간쯤 어딘가에서
사랑은 자주 헷갈린다
말보다 이모티콘이 더 솔직하고
눈빛보다 속도가 더 중요해진 시대
그래서일까
사랑은 점점 덜 아픈 쪽으로
덜 불편한 쪽으로
그리고 결국엔
덜 다치는 쪽으로만
기울어 간다
그러다 보니
진심은 가끔 오해로 끝나고
그리움은
읽히지 않는 메시지가 돼버린다
그런데도 나는
또 누군가에게
요즘 사랑을 건네고 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다 알고 있는 척
서툴게 그렇게